[아침평론] 4월 7일, 시대를 제대로 보는 ‘성찰의 날’
[아침평론] 4월 7일, 시대를 제대로 보는 ‘성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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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곤 논설실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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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들려오는 개화 소식 속에서 봄빛이 완연한 4월이다. 달력을 보면 매달 ‘○○의 날’ 같은 기념일이 많은데 4월에 든 것만 헤아려 보면 2일 ‘향토예비군의 날’을 비롯해 28일 ‘충무공탄신일’까지 무려 18개나 된다. 그 가운데 7일은 3개가 한꺼번에 들어있는바, 세계보건의날, 신문의날, 재․보궐선거가 그것인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깊이 새겨볼만한 날이다.

먼저 ‘세계보건의 날’은 1948년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된 날을 기념해 지정됐고 우리나라에서도 1973년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지구상에 발생해 세계인들은 보건의식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보건의 날에 즈음해 전염병이 국가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지에 대해 새삼 알게 되면서 국민보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세계국가가 홍역을 앓는 중이고 우리사회에서도 불안에 떨고 국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한지도 어느덧 1년이란 기간이 훨씬 넘었으니 누구나가 처음 겪어보는 일일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된 가운데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것은 어디서 감염자가 얼마가 발생했다는 소식이고,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내 문자를 통해 언제 어느 곳을 들린 사람들은 가까운 보건소 예약후 검사를 받으라는 알림이 수시로 날아온다. 봄 정취를 감상할 상춘(常春)은 그림의 떡이 된지 이미 오래인데 그러다 보니 ‘보건’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보건의 날에 실감해본다.

다음은 ‘신문의 날’을 맞이해 떠올려보는 이야기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고 언론인들은 매년 이날을 기념하면서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일깨워왔다. 신문의 존재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드높이면서 사회 현상 또는 특정 사안에 관한 실체적 진실과 함께 품격 높은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 그렇기에 신문은 국가․사회를 지탱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는바, 65회째 올해 ‘신문의 날’ 표어인 ‘신문이 말하는 진실은 검색창보다 깊습니다’는 문구에서도 그 역할과 사명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언론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이외의 ‘제4부(府)’로 지칭되고 있다. 입법부가 행정부 견제하듯 민주사회에서 언론이 존재하는 의미는 권력층의 권력남용을 감시․비판하는 데 있음을 널리 일러주는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명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서 퓰리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제임스 레스턴(1909~1995)은 자신의 저서 ‘신문과 정부의 갈등’에서 이를 간파한바 있고,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도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 역시 권력을 통제하는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역설한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180국 조사대상국 가운데 42위다. 아시아권에서는 선두권이지만 정부․여당에서는 언론 재갈물리기 궁리에 여념이 없다. 언론개혁법안을 만들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 발표까지 한 상태인데 야당 반대가 워낙 심해 지체되고 있는 중이다. 언론 장악은 독재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기 십상인바, 민주주의의 신장을 위해서라도 언론의 자유는 보장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서 신문의 날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중요성을 가슴에 담아야할 것이다.

또 오늘(4월 7일)은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일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동안 표밭을 다지며 치열하게 득표 전쟁을 치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4.7재․보궐선거의 의미를 ‘내일을 위한 선택’이라고 홍보해왔다. 그러면서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하세요!’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종용하고 있는바, 이토록 중앙선관위가 목매고 있는 정책선거, 공약선거는 실종되고 없다. 알다시피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전에서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전략’만이 판을 쳤으니 말이다.

이제는 선거운동이 끝났고 유권자들의 심판만 남았다. 이번 선거가 단체장․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지만 여야가 표방한 선거 이슈는 ‘국정 안정’과 ‘정권심판’이었다. 여당의 여망대로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까지 안정적인 국정이 될지, 아니면 야당의 바라는 바대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을 문책하고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자는 대의가 먹혀들어 갈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4월 7일, 이 날이 갖는 의미는 다대하다.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국민의 지혜, 무소불위 권력으로부터 자유․공정을 지켜내는 언론의 역할을 되새기는 일과 이번 재․보궐선거가 가져다줄 변화에 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중차대한 함의를 지닌 4월 7일은 우리들이 이 시대를 제대로 보는 ‘성찰의 날’로 새겨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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