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출처: 서울경찰청)
경찰이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출처: 서울경찰청)

경찰 “잔인한 범죄로 사회불안 야기… 국민청원도 고려”

배송기사로 위장해 침입 뒤 모녀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

신상공개 국민청원 5일 오후 6시 기준 25만 3000여명

청와대 “철저 수사로 가해자에 마땅한 처벌 이뤄지길”

경찰, 내일 프로파일러 투입하는 등 수사에 박차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부터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전문가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40여분간 진행한 결과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또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점,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점 등도 설명했다.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에 따라 김태현의 얼굴은 노원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언론에 제대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상공개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의 2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조항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하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건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할 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해 중상을 입은 채로 경찰에 검거됐다.

김태현은 물품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집에 접근해 먼저 집에 있던 작은 딸을 살해했다. 이후 집에 돌아온 엄마와 큰딸을 차례로 죽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모녀를 살해한 뒤에도 김태현은 피해자의 주거지에 그대로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자해 후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 등을 꺼내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목과 왼손에는 보호대를 착용했다. (출처: 뉴시스) 2021.04.04.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목과 왼손에는 보호대를 착용했다. (출처: 뉴시스) 2021.04.04.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김태현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김태현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첫 조사에서 김태현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과 직접 만난 이후 범행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질문에 잘 대답했으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경찰은 김태현을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북부지법은 “도망할 염려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등도 검토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프로파일러를 김태현 면담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의 답변이 나온 이날 오후 8시 기준 25만 3969명이 동의했다.

경찰이 5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의 답변이 나온 이날 오후 8시 기준 25만 3969명이 동의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경찰이 5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4)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의 답변이 나온 이날 오후 8시 기준 25만 3969명이 동의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날 신상 공개가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도 “잔인한 범죄로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철저한 수사를 바탕으로 가해자에게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범죄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 등 관련 법·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신상이 공개된 범죄자들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강훈, ‘n번방’의 운영자 문형욱,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전남편 살해·시신유기’ 고유정, ‘진주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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