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5일 블록체인 투자회사 해시드(Hashed)의 김서준 대표를 초청해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시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1.4.5
경상남도가 5일 블록체인 투자회사 해시드(Hashed)의 김서준 대표를 초청해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시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특강에는 현장 참석인원을 제한한 대신 실시간 청내 방송을 통해 강연내용이 전 직원들에게 공유됐다.(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1.4.5

김서준 해시드 대표 초청해 블록체인 관련 특강 개최
㈜위주 자본주의 시스템 한계 ‘블록체인 기술’로 극복
김 지사 “프로토콜 경제 급격한 변화, 행정 대응 고민해야”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가 5일 블록체인 투자회사 ‘해시드(Hashed)’의 김서준 대표를 초청해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시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회사다.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블록체인 창업기업(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품개발, 마케팅, 세일즈뿐만 아니라 법률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면서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프로토콜 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강연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주주자본주의를 재구성하는 방법 ▲프로토콜 경제의 비전과 실제 적용 사례 ▲가상 세계의 경제와 메타버스의 미래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김 대표는 400년 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설립될 때부터 지금까지 주식회사 모델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배해 매우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몇몇 대주주들이 흡수해버리는 주식회사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주식회사 중심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지금의 주식회사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모델로 ‘프로토콜 경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토콜은 규칙, 규범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인터넷이 HTTP라는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것처럼, 한 번 정하면 바뀌지 않고 중립적인 규칙에 의해 시스템이 돌아가면서 공정한 참여기회가 보장되고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제가 프로토콜 경제”라고 설명했다. “프로토콜 경제는 일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플랫폼 경제의 문제를 보완하고 개선하자는 개념”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프로토콜 경제가 추구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프로토콜 경제가 도입되면 노동자들이 지금보다 더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프로토콜 경제 도입 결정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또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를 소개하며 “10~20년 뒤에는 현실 세계의 전통적인 일자리를 대신해 가상세계의 일자리가 훨씬 많아질 것이며, 이미 게임분야 등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질의응답·블록체인을 통해 행정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과 프로토콜 경제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강연 후 김 지사는 “정말 먼 미래일로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10년, 20년 이내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사회의 현실이라고 하니 세상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행정도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정 운영 과정에서 블록체인이나 프로토콜 경제라고 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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