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만큼은 현장예배로” 교회에 몰려든 교인들 … 코로나19 확산 긴장
“부활절만큼은 현장예배로” 교회에 몰려든 교인들 … 코로나19 확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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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전국 교회 다수 부활절예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지켜
당국, 코로나19 확산 우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부활절만큼은 현장에서 예배드리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선 교회를 신뢰하죠.”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부활절을 맞아 예배하러 온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현장예배에는 1만 20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당에 거리두기 2단계 지침대로 20% 이하인 2000명만 입장했다.

마스크를 한 교회 관계자들은 신도들의 이마에 체온계를 대고 체온을 재고 출입명단 작성을 지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절차를 마친 신도들은 줄지어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예배당 안에서는 각자 1~2m씩 떨어져 앉아 예배를 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현장예배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속 맞는 두 번째 부활절이다. 특히 지난해 부활절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다수의 교회가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올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전제하에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늘어났다.

현재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가, 나머지 지역은 1.5단계가 적용된 상태다. 1.5단계에선 전체 좌석의 30%, 2단계에선 20% 이하에 해당하는 신도만 현장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교회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따르는지 점검하기 위해 각 시청 공무원 등이 현장 방문에 나섰다. 이날 대부분 교회는 방역수칙 준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긴장 속에 예배를 진행했다. 다만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몰려든 신도들 때문에 거리두기 간격이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4일 부활절 예배를 진행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교회는 오전부터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혼자 교회를 찾았으며 아이들을 동반한 일부 신도들도 있었다. 교회를 찾은 김모(60, 여)씨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계속 교회에 못 나와 우울했다”며 “오늘은 부활절이라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예배좌석 560석 가운데 약 20%인 1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예배당 내부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는 좌석을 표시해놓는 등 정부가 정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적극 따르는 모습이었다.

중·소형 교회도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종로구의 또다른 교회는 해당 교회에 등록된 신도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타 교회 신도와 외부인을 차단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도 대성전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신도들이 본당을 한 바퀴 감쌀 정도로 길게 줄을 이뤘다. 이날 대성전에는 전체 좌석의 20% 수준인 약 250명만 선착순으로 입장했다. 

이와 반면 올해 부활절 예배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은 ‘2021 세계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특히 부활절 예배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개신교계는 자체적으로 더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행사를 진행했다. 68개 개신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는데 당초 최대 1300명의 예배 참석 가능 인원을 또 10%로 제한해 최대 700명까지로 낮췄다.

부활절의 ‘꽃’으로 불리는 대규모 찬양대도 구성하지 않고, 빵과 포도주 등을 나눠 먹는 성찬식도 생략했다. 안전한 예배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새벽 서울 중랑구 신내감리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현장엔 회원 교단 대표와 소속 기관장 등 30여명만 참석했다. 이 외엔 전부 유튜브 생중계로 예배에 참여했다. 

그러나 4차 대유행까지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 이런 부활절 예배가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의 매개가 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부활절 당일까지 교회와 성당 등 시내 종교시설 1000여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나서기도 했다. 

그간의 종교시설 감염 양상을 보면 공식 예배에서의 집단감염 발생보다 교인 간 소모임이나 식사 등에서 감염이 전파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교인들의 모임 활동이 방역 위기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도 이번 부활절에 대해 예배 보단 연장선상인 모임 활동을 경계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식 예배는 좌석 간 충분히 거리를 띄우고 마스크를 쓴 채 최대한 소리 내 기도하지 않고, 찬송을 부르지 않은 등 방역수칙 준수 시 집단감염 발생 사례가 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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