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4일에는 “오세훈 방문한 게 기억난다“ 주장

지난달 29일엔 “오래전 일이라 기억 안 나“

발언 신빙성은 물론 거짓 증언 논란도 일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괴롭히고 있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당시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이 4일만에 바뀐 것이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수세에 몰릴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는 전날(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유세를 마친 뒤 생태탕집 주인의 거짓말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주장하는 게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A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왔다는 걸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지만, 방송 출연 4일 전인 지난달 29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는 당시 식당 종업원의 연락처를 묻자 “일하는 사람은 그냥 일만 했지 그걸 어떻게 기억하는가”라며 “홀 서빙한 종업원 대부분이 중국인이라 오세훈인지 모른다”고도 했다.

이어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 한 적 없다”, “내가 (오세훈) 온 것을 알면 대답해주는데 난 주방에서 일했다”는 등 오 후보를 본 기억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A씨가 4일 만에 말을 바꾸면서 발언의 신빙성은 물론 거짓 증언 논란까지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진성준 대변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천지일보DB

야권은 이를 고리삼아 해명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시민 여러분이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시민 여러분들에게 사실관계가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하면서 혹세무민한다고 해서 서울시민 여러분이 쉽게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선거 막바지에 중대결심이라니, 궁금증 유발 협박도 아니고 이런 희한한 선거 전략을 쓰시는 민주당 박영선 캠프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님의 중대실천이 뭘지 기대해 본다”면서 “일단 생떼탕 공작은 거짓말로 드러나 실패했으니 스텝이 꼬여 고민이 많겠다”고 비꼬았다.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 지리였나 매운탕이었나.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그리고 김어준씨는 추가 폭로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생태탕 주인 한번 나갔으면 공평하게 정부를 비판하는 이준석 라디오 연설도 틀어달라. 아니면 생태탕 주인의 3월 29일 발언도 동등한 분량으로 틀어달라”며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하면 우리 국민은 민주당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후보 측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이 언급한 ‘중대결심’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중대결심을 받들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잘못한 국정에는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심판의 바람, 겸허하게 맞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네거티브(음해),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선거판을 흐리다가 이제 이것마저 통하지 않으니 중대 결심이라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며 “정작 박 후보는 답을 못하고 있는 진성준 본부장의 중대 결심이다. 애석하지만 박 캠프의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 국민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성범죄와 같이 중대한 잘못으로 소속 단체장 등이 물러나 실시하게 되는 보궐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한다’는 당헌을 스스로 바꾸고 후보 공천을 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바둑판 엎어버리는 유치한 발상이 지금 민주당이 보여주는 정치의 실체”라며 “박 캠프는 협박정치를 멈추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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