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30

與, 김상조‧박주민 등 논란

吳, 안철수와 케미 돋보여

野 청년유세단도 연일 호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야당은 물론 당 내부의 적과 싸움을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오 후보는 당과 야권 후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연일 돌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 인상 논란이 민심 이반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또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의 언행도 박 후보의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박 후보가 임 전 실장을 향해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지만, 오히려 박 전 시장의 이름을 용산공원에 새겨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안민석‧윤호중 의원의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아울러 박 전 시장의 피해자를 향해 ‘피해 호소인’이라 지칭한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선대위에서 떠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반성하는 시늉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졌다.

고민정 의원의 SNS 글 역시 박 후보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광진구 지원 유세 도중 시민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올렸다. 야권에서는 “최악의 감성팔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한강변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지난 2일에는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글과 함께 엄지에 빨간색 투표 도장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고 의원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3일에 사과문을 올렸다.

반면 야권의 경우 팀워크가 돋보이고 있다. 야권 단일화 경쟁에 참여한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박 후보와 지지율을 벌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의 경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매일같이 오 후보의 유세차에 오르는 등 전폭적 지지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는 오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위해 유세에 나서지 못할 때도 서울 방방곡곡을 돌며 유세에 매진했다.

또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모두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의 유세에도 지원하며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중도 표심 공략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를 향한 당의 지원도 빛이 나고 있다.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2030 시민유세단’이 대표적이다.

청년 유세단은 일반인 청년들의 가공되지 않은 발언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전날(3일) 용산구에서 진행된 오 후보의 유세에서 자신을 28세 취업준비생이라 밝힌 한 청년은 “면세점에서 해고를 당한 뒤 주경야독 아르바이트를 했다. 무리를 한 건지 각막 손상으로 눈이 잘 안 보인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며 울먹이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의 발언은 유튜브에서 총 1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상외의 반응에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아차산 어린이대공원에서 2030 청년유세단의 무제한 릴레이 유세를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오 후보는 5t 유세차를 흔쾌히 내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4선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겪은 행정 경험이지만, 여권발 논란을 수습하다 선거운동을 마칠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야권의 공세는 박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가 여러 가지 악재를 극복하고 여론의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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