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측이 지난 11일 귀순한 북한 주민 9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16일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보도에 의하면 북측 주민 9명이 연평도 해상에서 월선해 (남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대한적십자사 측에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의 전통문은 이날 낮 12시께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접수됐다. 북측은 이들 주민이 타고온 선박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전통문에서 "귀순의사니 뭐니 하면서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귀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송환을 요구함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11일 오전 북한 주민 9명이 무동력 소형 선박 2척을 이용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의사를 표시했다"면서 귀순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 주민의 귀순은 전날 보도됐지만 정부가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정부의 향후 대응에 대해 "조사결과와 주민의 자유의사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귀순자는 두 가족으로 어른 5명, 어린이 4명이고, 성비로 보면 남자 5명, 여자 4명"이라면서 "(성인들은) 노동자 출신으로 돼 있으며 관계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귀순자 9명은 남성 성인 3명, 여자 성인 2명, 어린이 4명(남녀 각각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전통문에서 '보도에 따르면...'이라고 언급해 북측이 귀순자들의 정확한 신상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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