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AP/뉴시스]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가 제공한 사진에 27일 미얀마 카렌주 데부노(Deh Bu Noh) 마을 주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공습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용기가 3월 27일 밤 카렌주의 한 마을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카렌=AP/뉴시스]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가 제공한 사진에 27일 미얀마 카렌주 데부노(Deh Bu Noh) 마을 주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공습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용기가 3월 27일 밤 카렌주의 한 마을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과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수천명의 미얀마 주민들이 인도와 태국 등 국경에 몰리고 있다.

양국 당국은 미얀마 전역으로 확산되는 불안이 악화할 경우 난민이 밀려들 수 있다고 우려해 신규 입국자 차단에 나섰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지난주 소수민족인 카렌족이 점령한 마을에 군부가 공격을 했고, 이에 카렌족 수천명은 미얀마를 탈출하려고 했지만 태국 정부는 이를 국경 너머로 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 입국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우리 영토로 대량 이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인권도 고려할 것”이라며 “몇몇 장소를 준비했지만 현재로서는 난민 센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동부 마니푸르에서는 지난달 이주하려는 미얀마 난민에 대해 “공손히 거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지침이 오해됐다며 철회했다. 반면 인도의 미조람주의 정치인들과 주민들은 미얀마에서 숲을 헤치고 강을 건너 온 1천여명의 주민들을 환영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위 도중 자국민에게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도주한 경찰관들이라고 미조람 관리들은 밝혔다.

중국 국경도시 루이리에서는 미얀마에서 대피 온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미얀마 이웃국가들이 난민을 보호해온 수십년간의 역사를 강조하며 국제법상 망명 신청자를 차단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이후 미얀마에서는 46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50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2750명 이상의 사람들이 구금되거나 유죄를 선고 받았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최소 3곳은 이른바 ‘봄 혁명’에 동참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아웅산 수치 측 민주 세력은 새 연방군을 포함하는 임시 헌법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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