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틀=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서 정부의 시위제한법안에 반대하는 '킬 더 빌'(Kill the Bill) 시위대가 각종 팻말을 들고 있다. 2021.03.22.
[브리스틀=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에서 정부의 시위제한법안에 반대하는 '킬 더 빌'(Kill the Bill) 시위대가 각종 팻말을 들고 있다. 2021.03.22.

영국정부가 경찰에게 시위대에 대항하는 새로운 권한을 주기로 계획한데 대해서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웨일스 전역의 도시에서 3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시위대가 항의의 행진에 나섰다.

 런던의 시위대는 버킹검궁전을 지나서 의회광장까지 행진한 뒤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의회광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당시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경의 동상 주변을 둘러싸고 이미 경찰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 동상은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시위 당시 훼손과 모독을 당했다.

성차별 반대 팻말을 든 다수를 포함한 시위대는 다우닝가 10번지 보리스 존슨 총리실을 지나면서  "여성들은 모든 곳에서 위협당하고 있는데, 경찰과 정부는 관심도 없다!"며 항의했다.

런던 시경은 대다수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다만 소수 예외자들만이 의회광장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부활절을 포함한 장기 연휴기간 동안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  북 아일랜드의 리버풀, 맨체스터, 뉴캐슬 같은 대도시에서 계속해서 이어졌다.

시위대가 분노한 이유는 보수당 내각이 현재 경찰 형법,  선고 및 재판에 관한 법령의 개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적용될 이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경찰이 모든 시위를 금지하거나 아예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어 있다.

최근 잉글랜드 남서부의 브리스톨에서는 새 입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경찰관이 부상하고  경찰서와 차량이 불타는 등 격렬한 시위로 확대되었다.
 
이와 별도로 북아일랜드에서는 2일 밤의 폭력시위로 27명의 경찰이 다치고   8명이 체포되었다.

벨파스트에서도 대부분 청년들인 시위대가 투석전과 폭죽 화염병 맨홀 뚜껑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15명의 경찰관이 부상했다.

북아일랜드의 정치 지도자들중 알린 포스터 제1장관은 부활절 장기 연휴동안에 청년들이 " 무질서한 행동에 빠져들지 말도록"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