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 2020.12.29
교회 지붕 위에 걸린 십자가. ⓒ천지일보DB

서울 비롯 군산, 대전서도 관련 확진자 발생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위반 파악

[천지일보=임헤지 기자]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종교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집회에서는 ‘치유 은사’로 불리며 종교적 힘으로 병을 치료하는 의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유 은사 과정에서는 주문을 외치는 등 큰소리를 내며 참석자 간 신체적인 접촉도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종교집회 참석자 중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5∼26일 서울에서 온 목사와 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교인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명단 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평소 10명의 교인이 모일 수 있는 정도의 매우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이날은 3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석자 중에는 서울에서 온 목사와 교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집회 참석을 통해 교인 간 전파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이 집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중랑구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7명 중 3명이 ‘강원도 횡성군 종교시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서울뿐 아니라 전북 군산, 대전, 경북 구미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 전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주뿐만 아니라 대전, 강원 횡성 등에서도 같은 이름의 소규모 교회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역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국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도는 해당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집회를 주최한 교회 등에 참석자 명단 등을 요구하는 등 교인에 대한 추가 검사와 위험도 평가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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