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자료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천지일보 2021.4.3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3일 오후 6시 종료된 가운데 전국 평균 투표율이 20.54%를 기록하면서 여야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며 낙관하고 있다.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샤이(숨은) 진보’가 투표소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국민의힘은 ‘시민들의 분노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최종 사전투표율이 20%가량을 기록해 지난 10년간 시행된 재보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총투표율도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이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자 서울‧부산에서 모두 패할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지지층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낙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성북구 공공청년주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반면 국민의힘은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무능,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건, 성비위 사건을 옹호하며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심판의 선거’임을 증명해 주는 듯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에서 보여준 거짓과 위선에 대해 분노한 민심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 “나라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수도 서울의 선거에 관심이 높으실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한 정부의 잘못에 대해 투표로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에) 나오신 것”이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양측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결과 때문이라고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여야의 대결구도가 상당히 이슈가 됐고 흥미진진한 양상이라고 봐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게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전투표 계층이 어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40~50대가 투표를 많이 했다면 ‘샤이 진보’가 대거 투표장에 나갔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20대가 투표장에 대거 나갔다면 20대의 불만이 표출됐다고 봐야 한다”며 “세대별로 누가 투표장에 많이 나갔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정권심판 기류가 강한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다는 건 여당보단 야당에게 다소 유리한 선거 국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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