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뉴타운 지역에 대형평형보다 중소형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세입자들의 중소형주택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은 중소형·대형평형 모두 합쳐 총 4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전용면적 150㎡ 이상 대형평형 380가구 가운데 260가구를 중소형 주택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300가구가 더 늘어난 4300가구가 들어서게 됐다.

인근에 있는 우리공인중개사무소 박문석 공인중개사는 “가재울 뉴타운의 경우 66평형을 33평으로 재설계했다”며 “세입자 대부분이 중소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가 악화된 이후 45평형 이상의 대형 평수는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세입자들이 25~34평형대의 아파트를 찾는 추세”라며 “경기가 악화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지만 장기적으로 과열 현상이 나타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뉴타운 입지 지역인 송파 거여·마천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여 뉴타운 지역에 있는 B공인중개사는 “대형 평수(55평 이상)는 거래가 끊긴 지 이미 오래”라며 “대부분 사람들이 중소형 평수를 찾는다”고 전했다.

마천 뉴타운 지역에 있는 C공인중개사도 “세입자들의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대형 평수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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