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출처: 한국부동산원) ⓒ천지일보 2021.4.2
주간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출처: 한국부동산원)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달리던 아파트 매수심리가 7주 연속 내리며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양도세를 늘린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1.0p으로 지난주104.1p보다 3.1p 내려가며 7주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에서 공인중개소와 설문,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의 비율을 지수화한 것이다. ‘0p’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은 것이고, ‘200p’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즉 통계의 내용은 서울 아파트의 매물이 수요보다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0월 96.0p를 기점으로 상승곡선에 들어섰다. 이후 지난 2월 8일 111.9p로 정점을 찍은 후 7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과 수도권 및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도 서울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과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 지난 2월 8일 각각 115.0p, 118.8p로 정점에 달한 후 7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 그보다는 2달 이른 지난해 12월 14일 114.2p를 이후로 3달이 넘도록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이 늘어나는 자료들을 보고 시민들은 지난해 폭등한 집값이 이제는 내리막을 가는 것이 아니냐며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해석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공급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늘린다는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가 오르기 전에 주택을 내놓기 위해 물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사람들이 더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매도자들이 매수자들의 눈치를 보며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탓도 있다”고 부연했다.

즉 당장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덜기 위해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고, 부동산이 오르지 않을 거라는 분위기도 있어서 지수에 관련 내용이 반영된 것이며 이것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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