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동안 우정을 지켜온 둘도 없는 단짝. 레이첼(지니퍼 굿원, 왼쪽)과 달시(케이트 허드슨, 오른쪽) (사진제공: 필름 마케팅 캠프)

극장가에 뜬 앙큼한 러브스토리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3D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포진한 6월의 극장가. 열기를 식힐 만한 쉼표 같은 영화가 없을까. 연애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대상이 바로 ‘친구’라는 표어를 내건 영화 <러브 앤 프렌즈>를 소개한다.

다소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봤을 주제인 듯하다.

지난달 27일 11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나는 한번쯤 절친한 친구(절친)의 애인을 빼앗고 싶었던 적이 있다? 없다?”라는 주제로 실시한 전 국민 리서치에서 70%의 남녀가 “있다”라는 답변을 해 놀랍다.

영화는 둘도 없는 단짝이 절친의 애인을 100% 빼앗는 결말을 맺는다. 여기에 극 전개까지 살벌하다면, 관객에게 외면 받기 딱 좋은 스토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삼각관계 러브스토리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칙릿(Chick Lit)소설의 공식을 따른다.

스스로 정한 규칙 아래 계획한 대로 행동하는 바른 생활 여주인공 ‘레이첼(지니퍼 굿윈)’.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반면 절친 ‘달시(케이트 허드슨)’에게 한없이 관대한 레이첼은 대학시절 짝사랑해 온 ‘덱스(콜린 이글스필드)’가 달시의 연인이 되는 것을 6년 동안 말없이 지켜봤다.

이런 레이첼에게 덱스와의 하룻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가치관을 뒤흔드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다가온다. 늘 다른 사람의 행복을 축복해 주며 자신을 감춰 왔던 레이첼은 점차 자아를 발견하며 행복을 느낀다.

영화는 관객에게 레이첼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옳다 생각해 오던 가치관이 흔들릴 때의 감정을 공감하기를 권한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여왕 ‘케이트 허드슨’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5대 칙릿소설로 꼽히는 원작 <썸싱 바로드>를 바탕으로 우정과 사랑의 미묘한 차이를 실감나게 하는 영화 <러브 앤 프렌즈> 제작을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힐러리 스웽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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