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전기 택시.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전기 택시.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과 손을 잡고 SK텔레콤과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출범하면서 향후 국내 모빌리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1위 사업자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SK텔레콤과 우버는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쏘카는 여러 모빌리티 사업을 펼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로부터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서다. 또 SK텔레콤과 우버 역시 이날 합작법인 우티를 출범했다. 우티는 우버와 SK텔레콤으로부터 1700억원을, 사모펀드에서는 400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먼저 이들의 경쟁은 택시 호출 시장에서부터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다만 월간 사용자 수가 130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과 우버 택시가 힘을 합친다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버 택시는 전 세계 900여개의 도시에서 공유 차량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26
박정호 SKT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26

가맹택시 시장도 구도가 비슷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는 시장에 우티가 도전하는 구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택시 1만 6000대를, 우티는 3월 말 기준 1200여대를 확보했다.

업계는 아직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SK텔레콤과 우버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쏘카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쏘카는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고급택시 ‘타다 플러스’ 서비스를 전개했다. 또한 대리운전 ‘타다 대리’, 온라인 중고차 판매 ‘쏘카 캐스팅’ 등의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같이 경쟁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리를 위협하는 행보를 보이자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방어전에 들어간다.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구글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있다. 또 미국 전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선보이며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와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잠재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17년 6820억원에서 2023년 2조 8630억원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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