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땅투기’ LH, ‘120만 어린이 일기’는 땅에 묻었다… 인추협, 370억 손배 소송
[단독] ‘땅투기’ LH, ‘120만 어린이 일기’는 땅에 묻었다… 인추협, 370억 손배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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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세종시 소재 중학생과 시민 등 희망 리본 달기 시위를 진행했던 리본들이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이 강제철거된 자리에 남아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세종시 소재 중학생과 시민 등 희망 리본 달기 시위를 진행했던 리본이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이 강제철거된 자리에 남아있다. ⓒ천지일보 2021.4.1

인추협서 ‘사랑의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추진하자

LH, 2016년 9월 새벽 사랑의일기연수원 강제철거 나서

김수환 추기경 일기‧미당 서정주 육필 원고 등도 사라져

인추협 “LH가 사랑의일기 불법 매립”…4년 반 만에 소송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정부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LH가 과거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가 보관해 오던 사랑의 일기 등을 불법적으로 매립한 것에 대한 370억원 손해배상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사랑의일기연수원이 강제 철거 된지 약 4년 6개월만이다.

사랑의일기연수원에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의 일기를 비롯해 미당 서정주 선생의 육필 원고 등 기록유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 있었다. 또 2017년 유네스코(UNESCO) 등재를 추진하던 연수원 보관 어린이 일기장 120만권과 전시물 등이 폐기 처분되거나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강제철거 이후에 계속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부는 인추협이 LH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랑의일기 매립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진행될 예정이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에서 나온 사랑의 일기장. 묻혀있다 발굴한 일기장들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에서 나온 사랑의 일기장에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천지일보 2021.4.1

◆사랑의 일기운동과 사랑의 일기 연수원

인추협이 주관해온 사랑의 일기 운동은 1991년부터 어린이 인성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후 2015년까지 국내와 해외 등 60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부했으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랑의 일기 운동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사랑의일기연수원은 인성 교육의 요람과 세계 유일의 일기박물관 개관을 목표로 2003년 옛 금석초등학교(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 집현리)에 건립됐다. 이곳은 산과 금강이 보이는 곳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는 장소였다. 이후 2004년 4월에는 일기 박물관을 개관해 사랑의 일기장을 전시·보관해 왔다.

연수원은 충남 연기군 차원에서 유치했으며, 120만여점의 어린이 일기를 비롯해 1만여점의 가족작품과 연기군민의 생활도구들이 보관돼 있었다. 사랑의일기연수원에는 행정수도 원안 사수를 위해 투쟁한 모습이 담긴 세종시민기록물 3000여점이 보관된 세종시민기록관도 있었다.

[천지일보 원민음 기자]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이 강제철거된 자리.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원민음 기자]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이 강제철거된 자리. ⓒ천지일보 2021.4.1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수원… 왜 이런 일이?

하지만 현재 사랑의일기연수원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인추협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되면서 인추협의 사랑의일기연수원 부지(금석초등학교)가 LH공사에 매각됐다. 인추협은 2015년 LH공사와 보상 및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LH는 2005년에 맺은 협의인 이주 보상비 4억 6000만원이 아니라 이주비 2000만원만 지급하겠다고 주장했고 결국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2335만원만 수용보상금을 결정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인추협에 따르면 2016년 9월 28일 사랑의일기연수원에 이른 아침부터 116대 용달차량과 100여명의 법원 집행관들이 들이닥쳤다. 법원이 통고한 연수원 이주 마감일은 2018년 9월 5일이었지만 집행관과 LH공사 용역 직원들이 연수원을 강제 철거했다. 이날 집행관들은 박스에 연수원에 있던 각종 일기와 세종시민투쟁기록물들을 쓰레기처럼 담았고, 무엇을 어디에 담았는지 집행목록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연수원을 운영해온 고진광 인추협 대표가 완강하게 저항도 해봤지만 대기하던 경찰에 의해 모두 저지당했다. 그렇게 13년간 사랑의일기연수원이 지켜온 기록물은 삽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 근처에서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을 통해 찾아낸 사랑의 일기장들이 비닐로 덮여 방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지난달 22일 사랑의일기연수원 근처에서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을 통해 찾아낸 사랑의 일기장들이 비닐로 덮여 방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1.4.1

이후 당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던 연수원 보관 어린이 일기장 120만권과 전시물 등은 모두 폐기 처분되거나 매장됐다.

특히 지금까지도 연수원이 있던 자리는 사랑의일기연수원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고 대표는 “당시 철거대상에 포함된 것은 연수원이지 전시된 기록물과 유물이 아니었다”면서 “연수원의 전시물을 강제로 가져간 만큼 LH가 온전히 전시물을 보존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원이 철거된 이 자리는 현재까지도 철거될 때 그 상태”라며 “LH가 왜 공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을거면서 이렇게 연수원을 바로 없애버리고 귀한 사랑의일기를 무자비하게 없애버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수원을 다녔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시위도 하고 리본달기 운동을 해준 것을 보면서 눈물이 계속 났다”며 “연수원과 일기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천지일보 원민음 기자]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에서 나온 사랑의 일기장. 묻혀있다 발굴한 일기장들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원민음 기자]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에서 나온 사랑의 일기장에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천지일보 2021.4.1

◆‘사랑의 일기’ 복구 위한 눈물겨운 노력

LH의 강제철거로 연수원은 그 모습을 감췄지만 인추협의 사랑의 일기 복구를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인추협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법률적 투쟁 돌입 ▲LH에 대한 민사 소송 제소 ▲사랑의일기연수원 대참사 365일 보고대회 ▲사랑의일기연수원 대참사 2주년 고 대표 1인 시위 ▲사랑의일기연수원 대참사 3주년 기자회견 ▲사랑의일기연수원 대참사 4주년 백서 발간 ▲지속적인 사랑의 일기 큰잔치 개최 ▲사랑의 일기 발굴작업 ▲사랑의 일기장 기록 자료 전시장 조성 ▲사랑의일기연수원 반출 물품 보관소 방문 및 물품 목록 확인 요청 ▲세종시 소재 중학생과 시민 등 희망 리본 달기 시위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랑의 일기 복구 작업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인추협은 LH공사를 상대로 공동발굴과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31일엔 고 대표가 LH공사 하청업체 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고 대표는 이 사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계속 다니며 하루에도 수십알의 약을 복용하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해에도 인추협은 계속 사랑의 일기장을 되찾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2019년 6월 11일 연수원 강제철거와 관련 LH공사를 상대로 380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20년 10월 LH공사 측에서 발굴 자료 보관소 및 고 대표 주거지인 사랑의일기연수원 컨테이너를 강제 이전했기에 전직 LH공사 사장인 변창흠 국토부장관 등 4명에 대해 재물손괴죄, 특수주거침입죄,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고소하기도 하는 등 현재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LH측은 통화를 연결해 관련 사항을 문의해봤으나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이유를 들며 정확한 사실 내용을 확인한 후 답변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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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21-04-02 09:11:48
와~ 정말, LH는 그냥 없어지는것이 답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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