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벚꽃이 만개한 1일 전남 담양군 추월산 벛꽃길을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벚꽃이 만개한 1일 전남 담양군 추월산 벛꽃길을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전남 드라이브스루로 벚꽃 관광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힐링 돼
“꽃비 맞으며 차 한 잔 행복해요”

[천지일보 광주=이미애·김미정·전대웅·김도은·류보영 기자] “꽃비가 내리는 곳에 앉아 차를 마시며 친구와 좋은 얘기를 나누고 있자니 학창시절 친구들과 놀러 다니던 기억도 나고 그동안 업무적인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오늘 다 날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남 담양군 추월산 벚꽃 명소를 찾은 김희영(29, 광주 북구)씨가 봄바람에 날아드는 꽃을 손으로 받아 친구에게 보여주며 환한 미소와 함께 행복감을 표현했다.

코로나19로 수도권을 비롯해 지자체마다 봄꽃 축제가 전면 취소됐지만, 상춘객들의 마음은 여전히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봄기운이 만연한 1일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전남 담양, 영암, 전북 남원 등에도 어김없이 벚꽃이 만발했다. 타 시도에서는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남과 전북은 조용한 분위기다.

전남 화순군 세량지 벚꽃 명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1일부터 방문객을 통제하고 동호인의 단체 출사를 금지하는 등 세량지 둑에 펜스를 설치했다.

[천지일보 영암=전대웅 기자] 벚꽃 만개한 영암 왕인박사 벚꽃 길.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영암=전대웅 기자] 전남 영암 왕인박사 벚꽃 길. ⓒ천지일보 2021.4.1

세량지는 물안개, 산벚꽃이 어우러져 만드는 풍광을 촬영하려는 사진 동호인의 단체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사진 동호인들이 방문했다. 4월은 사진 동호인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급증하는 시기다.

화순군 관계자는 “세량지 입구에 방역 초소를 설치·운영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반 방문객의 출입도 금지한다. 발열 체크를 통해 발열 증상(37.5도 이상)이 있는 방문객은 귀가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 추월산 인근도 마찬가지다.

산책길을 다니며 떨어지는 벚꽃 아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긴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담양댐을 휘감고 양옆 도로에 피어난 만개한 벚꽃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간간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개한 1일 담양 추월산 벚꽃 명소를 찾은 상춘객들이 커피를 봄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차를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벚꽃이 만개한 1일 담양 추월산 벚꽃 명소를 찾은 상춘객들이 봄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차를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 커피숍이나 음식점보다는 미리 마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텀블러에 커피까지 담아와서 나눠 마시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스스로 잘 지키고 있었다.

이날 경기도에서 전라도 벚꽃 나들이를 왔다는 한 가족은 벚꽃이 만개한 그늘 아래서 준비한 간식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전북 남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남원시 요천변 벚꽃길에서 산책을 하던 김정선(30, 남원시)씨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봄이 온 지도 모르고 지나쳤었다”며 “올해는 너무 답답해서 나왔는데 벚꽃을 보니 전염병과 상관없이 봄은 오고 시간은 흐른다는 생각에 힐링도 되지만 착잡하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 담양 추월산, 영암 왕인박사 벚꽃길을 비롯해 가는 곳마다 벚꽃이 절정을 이뤘다.

[천지일보 남원=류보영 기자] 1일 벚꽃이 만개한 전북 남원시 요천변 벚꽃길에서 봄나들이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남원=류보영 기자] 1일 벚꽃이 만개한 전북 남원시 요천변 벚꽃길에서 봄나들이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사는 박정현(50)씨는 “동네 벚꽃 명소로 알려진 주공 아파트 3단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벚꽃 명소인 광주시 운천저수지 일부 구역에 대해 해당 도시철도 2호선 구간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22년까지 보행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 해마다 벚꽃축제로 성황을 이뤘던 왕인박사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는 전남 영암군은 만개한 벚꽃길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해 벚꽃길을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한편 전국적으로 3월 말 봄꽃은 개화하기 시작했다. 서울 경기는 4월 초 봄꽃이 모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벚꽃이 만개한 1일 담양 추월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벚꽃이 만개한 1일 담양 추월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전남 담양군 추월산 벚꽃 명소를 찾은 나들이객이 1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전남 담양군 추월산 벚꽃 명소를 찾은 나들이객이 1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1일 오후 전남 담양 추월산 벚꽃 명소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1일 오후 전남 담양 추월산 벚꽃 명소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천지일보 2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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