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1일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평화기원을 위한 미얀마 특별입국 요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얀마 특별입국 신청자는 지몽·혜도·종수 스님 세분이다. (출처:연합뉴스)
대한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1일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평화기원을 위한 미얀마 특별입국 요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얀마 특별입국 신청자는 지몽·혜도·종수 스님 세분이다.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최대규모 불교종단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미얀마 현지에서 기도를 하기 위한 특별입국을 신청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을 방문해 미얀마 특별입국을 신청했다.

이들은 신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들은 악의를 멈추고 미얀마인들은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릴 것”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도 “온몸이 부서지는 그날까지 기도를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별입국 신청자는 조계종 사노위원장 지몽스님과 혜도스님, 종수스님 등 승려 3명이다.

조계종 사노위 스님들은 지난달 12일 국내 거주하는 미얀마 청년 등과 서울 도심 6㎞ 구간을 오체투지로 행진하는 등 그간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미얀마 국민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강조해 왔다.

이번 조계종 사노위 스님들의 미얀마 특별입국 신청은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의해 무자비한 시민 살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지켜만 볼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몽스님은 “미얀마에서 위험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정부의 입장과 국민들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럼에도 저희는 불교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이상 무너지는 것과 미얀마인들의 큰 고통을 외면할 수 없기에 입국신청을 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인 살생을 저지르는 군부들도 대부분 한번쯤은 단기 출가를 했을 것이며 부처님 가르침과 계율을 배웠을 것”이라며 미얀마의 승려들에게 “군부에 준엄하게 꾸짖어 그들의 적의스러운 마음에서 깨어나도록 가르쳐주실 것을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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