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천지일보 2021.2.2
금융위원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중금리 대출 연간 목표치를 담은 계획서를 받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제출받고 이달 중 주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에 중금리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앞으로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요구했다. 현재는 두 은행과 계획서의 내용을 두고 물밑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단계로 계획서를 받으면 이달 중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계획이 이번달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 대책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해당 대책 발표가 끝나고 계획서 최종본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고 오는 7월께 정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받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를 소홀히 하고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에 치중해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계획서를 받고 정기적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이러한 기조 아래 올해 들어 일제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정치권과 당국의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계획보다 많은 1조 3800억원을 공급했다며 올해는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과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올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인가 전이라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큰 방향성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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