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檢 내부망에 첫 실명 공개 비판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현직 검사가 퇴임 후 사회 각계 원로를 접촉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 받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49·사법연수원 27기)은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전직 총장의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 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밝혔다.

박 지청장은 윤 전 총장에게 “비록 현직은 아니지만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검사 윤석열이 검사직 수행을 통해 축적한 상징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갈수록 눈이 빨갛게 되는 듯 하다”며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 감정이 올라온다”고 적었다.

박 지청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하며 그의 퇴임 글에 달았던 자신의 댓글도 함께 적었다.

당시 박 지청장은 “정치활동 등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과 권한을 활용했다는 프레임을 통렬히 깨부숴 줬으면 한다”며 윤 전 총장의 사퇴 결단에 감사의 글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퇴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비판, 서울시장 선거 등 검찰 현안과 무관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외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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