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지난 2월 28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거리
[도쿄=AP/뉴시스]지난 2월 28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거리

세계경제포럼(WEF)의 남녀평등 조사에서 올해 일본이 156개국 중 120위를 차지했다. 전회인 2019년 조사에서 역대 최저인 121위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및 NHK 보도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국제기관인 WEF가 이날 발표한 ‘남녀 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조사 대상 156개국 중 120위를 차지했다.

1위는 12년 연속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이어 핀란드가 2위, 3위는 노르웨이로 상위 3위를 모두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이어 4위는 뉴질랜드, 5위 스웨덴, 6위 나미비아, 7위 르완다, 8위 리투아니아, 9위 아일랜드, 10위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미국은 30위, 한국은 102위, 중국은 107위였다.

WEF 보고서는 정치참여, 경제활동, 교육기회, 건강 등 4개 분야 14개 항목을 조사해 남녀평등 정도를 지수화해 순위를 매긴다.

일본은 건강에 있어서 남녀평등도가 65위(2019년 40위), 교육기회는 92위(2019년 91위)였지만, 정치참여에 있어서는 147위(2019년 144위), 경제활동에서는 117위 (2019년 115위)로 하위에 머물렀다.

여성 국회의원이나 기업체의 여성 임원이 적은 것 등 정치참여 및 경제활동에서 여성의 활동이 뒤쳐지며 전체 평가 순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올해 보고서에서 WEF는 코로나19가 남녀 격차 해소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국제노동기구(ILO) 등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직장을 잃은 여성의 비율은 5%로 남성 3.9 %에 비해 높았다. 또 관리직에 여성을 채용하는 비율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학교 및 어린이집 등이 폐쇄됨에 따라 정상적인 업무 외에 가사나 육아, 간병 등의 부담이 여성에게 편중되면서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진행되는 자동화 및 디지털화도 남녀의 격차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기술직 및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 분야는 여성의 비율이 낮으며 여성이 새로 진출하기는 남성보다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간호 및 교육 분야는 여성의 비율이 높고,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AI 등의 분야에 비해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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