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31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31

한은 ‘2021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경제심리지수’

가계 포함 민간 경제심리지수, 3년 내 가장 높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봄철을 맞아 소비활동이 늘면서 기업의 체감 경기 지표가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기업과 가계를 더한 전체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 반영 지표도 3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1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 업황 실적 BIS는 전월(76) 대비 7p 오른 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87) 이후 9년 8개월만의 최고치다.

앞서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4월 역대 최저점(51)을 찍은 뒤 5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을 거치며 등락을 반복한 뒤 올해 2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수출 호조세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반영됐다. 또 겨울이 지나 기온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활동이 늘어 내수가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보다 낮아진다. 이달 15∼22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전국 법인 기업 2799곳(제조업 1639곳·비제조업 1160곳)이 참여했다. 다만 BSI는 심리지수인만큼 위기가 발생하면 급락하고 회복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섣불리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 없다.

업종별로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89로 전월(82) 대비 7p 상승했다. 2011년 7월(92)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 중 화학물질·제품 BSI는 유가가 오르면서 12p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의 가격이 뛰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도 5p 올랐다. 철강제품의 가격도 오르면서 1차금속 BSI도 17p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5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6월 들어 반등한 제조업 업황 BSI는 1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들어 7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다시 반등해 2월 들어 소폭 하락하고 3월 상승으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제조업 업황이 전월 대비 6p 오른 99로 지난 2011년 6월(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78, +9p), 수출기업(97, +3p), 내수기업(85, +11p) 등 모든 기업의 BSI가 상승했다.

대면 서비스가 많은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전월(72) 대비 5p 상승해 2019년 12월9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으로 도소매업은 11p, 정보통신업은 8p, 전문·과학·기술은 10p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4월 역대 최저치(50)로 떨어진 뒤 8월까지 내리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9월 62로 꺾였다. 이후 10월과 11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다 12월 하락 전환했다. 그러다 올해 1월 반등해 2월과 3월에 걸쳐 오름세가 이어졌다.

4월 전사업에 대한 업황 전망 BSI는 3월 전망치(78)보다 6p 오른 84로 2012년 5월(86)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제조업(91, +6p)은 2011년 8월(93) 이후, 비제조업(78, +5p)은 2018년 7월(80) 이후 최고치다. 특히 대기업의 4월 업황전망 BSI는 99로 전월 대비 5p, 중소기업은 82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수출기업(101)은 2011년 6월(100) 이후 처음으로 100을 회복했다. 내수기업은 전월에 비해 6p 증가한 85를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ESI는 한 달 전보다 4.7p 오른 101.3이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처음이다. ESI가 100을 웃돌면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이는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나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유럽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된 것은 아니므로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사이 2.8p 올라 98.6을 기록했다. 2018년 5월(98.9) 이후 가장 높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