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AP/뉴시스]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인 27일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을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1.03.28.
[양곤=AP/뉴시스]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27일 미얀마 양곤 타케타 마을에서 수제 활과 화살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인 27일 반 쿠데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을 무차별 강제 진압하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1.03.28.

군부, 로켓추진수류탄까지 동원

유엔 안보리, 31일 소집돼 논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쿠데타 군부에 의한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대 시민의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AAPP)는 이날까지 최소 5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AAPP는 현지시간 기준 29일에만 1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27일엔 1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군부는 어린아이들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지난 주말 10~16세 미성년자 6명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군은 시민들을 향해 로켓추진수류탄(RPG)까지 사용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미얀마군이 RPG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 캡처 모습. (출처: MKP Burmese Blog)
미얀마군은 시민들을 향해 로켓추진수류탄(RPG)까지 사용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미얀마군이 RPG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 캡처 모습. (출처: MKP Burmese Blog)

막대한 인명피해에도 미얀마 군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얀마군은 시민들을 향해 로켓추진수류탄(RPG)까지 사용하며 살상을 자행하는 상황이다. 현지 소식을 영상으로 전하는 유튜브 채널 ‘MKP Burmese Blog’는 시민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공성전을 펼쳤지만, 미얀마군의 RPG 공격으로 인해 모래주머니 장벽이 파괴되는 영상을 올렸다.

또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 탄압에도 나서고 있다. 미얀마 남동부의 소수민족 세력 카렌민족연합(KNU)은 미얀마군 수천명이 이들의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얀마군에 대항하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과 힘을 합칠 계획이다.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현지 매체 이와라디에 따르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폭력이 계속되면 정권의 잔인한 탄압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민족 무장 단체 및 민주화 지지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미얀마 군을 향해 경고했다.

[매삼랩(태국)=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태국 매홍손주에 있는 반매삼랩 의료센터에서 살라윈 강을 배로 건너 태국으로 탈출한 미얀마의 한 카렌족 부상 여성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카렌민족연합(KNU)은 미얀마 군부 공습으로 태국으로 탈출했던 카렌족 주민 2천여 명이 태국 당국으로부터 미얀마로 강제 송환돼 숲속에 숨어 있다고 전했다. 2021.03.30.
[매삼랩(태국)=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태국 매홍손주에 있는 반매삼랩 의료센터에서 살라윈 강을 배로 건너 태국으로 탈출한 미얀마의 한 카렌족 부상 여성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카렌민족연합(KNU)은 미얀마 군부 공습으로 태국으로 탈출했던 카렌족 주민 2천여 명이 태국 당국으로부터 미얀마로 강제 송환돼 숲속에 숨어 있다고 전했다. 2021.03.30.

카잉 투카 AA 대변인은 “우리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족 단체들이 손을 잡을 때라고 강조했다.

KNU은 벌써 미얀마군의 일부 군사기지를 제압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이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에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이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에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얀마의 군사 만행에 대해 반대할 수 있다. 그건 그들의 일”이라며 “안보리는 미얀마에 대한 결의안을 시급히 만들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일에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강력한 국제적 압력을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도 31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지금까지 어떤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한 상황이라 유엔 회의론도 제기된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AAPP)가 30일(한국시간)까지 최소 5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내용을 설명하는 트위터 이미지. (출처: AAPP 트위터)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 AAPP)가 30일(한국시간)까지 최소 5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내용을 설명하는 트위터 이미지. (출처: AAPP 트위터)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