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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시간이란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간을 정의하는 말은 수도 없이 많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설득력이 있었던 시간에 대한 정의는 ‘사건들의 연결’이라는 것이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사건들의 연결이 바로 시간인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압축된 시간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소설이나 책들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감독은 2시간 이내의 러닝타임 속에 자신이 표현하려 하는 사건들을 압축해서 보여줌으로써 시간을 녹여 넣게 된다. 가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는 화면을 빠르게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시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시간은 잘 쓴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고, 반대로 잘못 쓴 사람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모두 시간을 잘 쓴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요즈음은 옛날에 비해 시대 자체가 압축된 시간을 보여주는 듯하다. 시간의 축복으로 갑자기 신데렐라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즈음 인기 있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그렇다. 브레이브걸스 1기는 2011년 5인조로 출발했다. 기대에 비해서 실적이 없었던 그들은 시간이 가고 멤버가 교체되면서도 이렇다 할 실적을 못 만들었다. 스케줄이 없어서 시간이 넉넉했던 그녀들은 전국 방방곡곡 군인 위문공연을 도맡아 했다고 한다. 60회가 넘는 위문공연 중에 1박 2일의 백령도 공연을 가장 잊을 수 없었던 공연으로 꼽았다. 오가는 데만 12시간이 넘는 백령도까지 와준 그녀들의 모습에 당시 공연을 봤던 장병들도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국방부 채널에 가장 많이 등장한 걸그룹이었을 정도였다. 현실적으로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녀들은 2021년 2월 23일 팀 해체를 결정하고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다음날 거짓말 같이 5년 전에 발표한 ‘롤린’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게 된다. 그녀들이 인기를 얻게 된 주된 원인은 그동안 위문공연을 본 장병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의미 없을 줄로만 알았던 지나온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그녀들은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적이란 없다고 믿고 사는 것과 어디에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고 사는 것, 나는 후자의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인생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어떤 생각이나 태도로 삶을 살아가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서 결과는 정해지니까 말이다. 누군가는 인생이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또 누군가는 불평등하다는 생각으로 갑자기 성공한 사람의 열매만을 부러워하면서 힘들게 살게 된다. 물론 그 사람도 노력 없이 성공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시간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는 뭔가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고 많이 감동하는 것이다.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에너지를 얻게 돼 시간의 축복을 받는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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