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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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 교회 등 종교시설에 교인으로 등록한 성인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교회, 회당, 모스크에 신도로 가입했다고 답한 미국인은 47%에 그쳤다.

종교시설 가입률은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1937년 73%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70% 전후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2005년 64%, 2018년 50% 등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종교적 선호도가 없다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년 동안 특정 종교에 대한 선호도가 없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998~2000년 8%에서 2008~2010년 13%, 지난 3년 동안 21%로 증가했다.

가입률뿐 아니라 종교시설 신도 비율도 감소했다. 1998~2000년 사이 평균 73% 미국인이 종교를 가져 교회, 회당, 모스크 등에 속했지만 이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60%로 떨어졌다.

종교시설 구성원은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46년 이전에 태어난 미국 성인의 66%가 특정 종교에 속해있으나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는 58%, X세대(1965~1980년)는 50%,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는 36%만 종교시설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종교시설 구성원의 감소가 성인 인구에서 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기성세대들이 소속 가능성이 낮은 젊은 세대들로 대체되면서 인구 변화와 결부돼 있다면서도 인구 대체만으로 교회 구성원의 감소를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종교단체 중에서는 가톨릭 신자 가입률이 76%에서 58%로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개신교 가입률은 73%에서 64%로 9%p 떨어졌다.

갤럽은 “미국인 70% 이상이 특정 종교와 연계됐지만 이 중 절반도 안 되는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만 공식 신도로 등록했다”며 “정확한 수를 알긴 어렵지만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수천개의 미국 교회가 매년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작년 나타난 감소의 일부는 일시적이고 코로나19와 관련 있을 수 있지만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 교인들이 훨씬 적은 것을 볼 때 향후 수십 년 동안 계속되는 교인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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