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감리교회 감독회장선거 사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감리교단을 뒤흔들고 있다. 이 사건으로 교단이 두 파로 나뉘어 여전히 교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가 최근 개혁포럼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목회를 올바르게 하고자 하는 취지로 모였다.

발제자로 나선 강릉예향교회 김명섭 목사는 감독제도의 폐단으로 인한 감투·교권싸움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밝혔다. 제도 개혁을 하지 않으면 금번 사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감리교의 감독선거는 한마디로 세속화의 권위 즉 ‘돈’에 의해 결정된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거룩한 교회의 치리자를 선출하는데 성령의 역사가 아닌 돈이 결정한다고 한탄했다.
거룩해야 할 선거방식이 타락하고 말았다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개체교회 담임목사의 인사제도 역시 혈연과 권리금, 은퇴비 명목의 은밀한 뒷거래를 통해 돈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신이 경험한 바라면서 그 심각성이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감리교회가 18세기 초기감리교운동의 개혁대상이였던 영국성공회의 타락한 현실과 너무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감독(치리자) 직분은 개인의 위한 명예가 아닌 공동체를 섬김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뿌리 깊게 자리한 세속화의 문제를 지적하며, 돈에 의한 권력다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만 교회의 거룩함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돈이 그리스도요, 권력이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하나같이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돈을 섬기고 살아간다고 성토하며 교회의 영성과 도덕성 부재로 인한 추태와 공신력 상실은 교인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 대표적인 예가 감리교 사태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선거 사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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