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로 여야 1대 1 구도가 됐으니 초반 판세 분위기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형세다. 그렇지만 선거일이 평일이고 조직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다 보니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어떻게 바뀔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더군다나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사태로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하루에 2%씩 따라가서 선거일에는 역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으니 오리무중의 선거전이다.

여야 후보가 맞붙은 현재의 서울시장 선거전은 10년 전,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인해 치러진 ‘10.26서울시장보궐선거’ 때의 양상과 유사하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진보권 단일화에 성공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맞붙었던바, 선거일 1달여를 앞둔 여론조사(리서치뷰에서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46.0%, 박 후보가 40.1%였다.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 후보가 이기고 있었지만 한 달여 흐른 선거일 실제 투표 결과는 달랐다.

박원순 후보(53.4%)가 나경원 후보(46.21%)를 오차 밖으로 밀어내고 여유 있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것이다. 그 당시 여당의 선거 패인은 당시 오세훈 시장 사퇴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게 된 탓에 시장선거를 두 번하는 시민들의 피로감이 작용됐고, 야권, 진보권에서 선거기간 중 이슈를 시민복지로 몰아갔던 유리함이 있었으며 서울시 전체 투표율이 48.56%로 다소 높은 반면 보수층의 지지기반이었던 강남권의 낮은 투표율도 한몫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0년이 지나 다시 여야가 1대 1로 맞붙게 된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그 전처럼 선거구도, 투표율, 세대 간 표대결, 선거기간 중 이슈 등이 엇비슷한 양상을 띄우고 있다. 이번엔 선거이슈 등에서는 LH사태 등 여권이 불리한 면이 있지만 투표율이 승패 가림에 중대한 요소로 떠오르는 것이 변수다. 특히 선거일이 평일이다 보니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바, 이 경우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정당이 아무래도 유리함은 말할 것도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당에서는 투표율에 신경 쓰는 중이다.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하고 반면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 후보자가 유리하다는 게 여론조사기관과 선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 만큼 그에 맞는 선거 전략이 승패의 직간접 요인이 되다보니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선거 이슈보다 이 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선거일 당일 시민들의 투표율이 곧 여야가 이번 선거에서 부각시키고 있는 ‘국정안정’인지, ‘정권심판’을 결정하는 중대 요인이라고 하니 서울시민들의 참여가 관건인 서울시장보궐선거라 하겠다. 이번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치열하게 상대방 헐뜯기 등 네거티브 선거전에서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민심을 제대로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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