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디지털 NO.1을 목표로 ‘핵심’과 ‘효율성’을 키워드로 정했다. 사진은 손태승 회장 (제공: 우리금융) ⓒ천지일보 2021.2.26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제공: 우리금융)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 주총 승인

4조원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이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연임 안건과 배당가능 이익을 확대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 금융당국의 권고에 줄어들었던 배당성향을 중간배당으로 만회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시 중구 소공로 본사에서 제2기 정기주주 총회를 열고 이 같은 주주총회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제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이 의결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은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는 것이다. 금융권 내에선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가 밝힌 바와 같이 올해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난 2019년 배당성향은 27%였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충격흡수를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할 것을 권고하면서 이에 맞춰 배당성향을 낮췄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선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등의 재선임안과 이원덕 사내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민연금,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선임되는 우리금융 이사진 다수에 대한 선임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정찬형),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노성태·장동우),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을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새로운 비전으로, ‘혁신과 효율성 기반 그룹 경쟁력 강화’를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주총이 열린 우리금융 본사 앞에는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와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라임 사모펀드 사태의 해결과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또 사모펀드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공익이사를 선출할 것도 주장했다.

이들은 손회장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사전통보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번 주총으로 경영진에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들에 대해 경영진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주총에서 재선임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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