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호가 11일 광운대 대강당에서 열린 ABC마트 MSL 결승에서 김명운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MSL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MBC게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종병기’ 이영호(KT, 테란)가 질식 테란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다시 한 번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1일 ABC마트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김명운(웅진, 저그)을 상대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이면서도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3-0 완승을 거두고, MSL 3회째 우승이자 양대리그 통합 6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이영호를 우승으로 이끈 건 어떠한 화려한 전술이나 공격도 아니었다. 단지 상대가 예상치 못한 전술을 이용, 철옹성 같은 수비를 구축해 힘을 키운 다음 상대를 질식시키는 방법이었다.

물론 이 같은 전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영호의 꼼꼼한 정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이영호는 정찰을 꼼꼼하게 하면서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 그에 대비한 수비로 상대 초반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든 다음, 자원을 늘려 상대를 질식시키는 전술을 택했다.

이 전술은 1, 3세트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이영호는 자신의 장기인 메카닉 대신 바이오닉을 바탕으로 발키리를 생산해 상대 뮤탈 공격을 저지시켰다. 이후 상대가 힘을 키우기 전에 탱크로 멀티를 공격해 견제하는 사이 자신은 멀티를 하나씩 늘려나갔다.

상대가 수비까지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는 동안 이영호는 압도적인 영토 확장으로 인해 승기를 잡아갔고, 상대에게 점차 질식을 가해 결국 공격하다가 힘을 빼게 만든 뒤 게임을 포기하게 해 승리를 거뒀다.

이로 인해 김명운은 이영호의 변칙 운영에 내리 두 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 이영호가 1세트와 같은 전술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공격 실수까지 하는 등 말려들어 결국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4강전에서도 이영호는 신동원을 상대로도 비슷한 전술로 3-0 완승을 거둬 당분간 저그에겐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날 우승으로 이영호는 함께 5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었던 라이벌 이제동(화승, 저그)을 넘어 MSL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배지와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 WCG 스타크래프트 우승 금메달을 보유한 최초의 선수가 되면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

▲ 11일 ABC마트 MSL 결승에서 우승한 뒤 이영호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 MBC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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