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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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수수료·고유재산운용수익 증가

적자 운용사 22.1%… 전년比 13.2%p 감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개인투자 열풍이 불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12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수수료 이익과 고유재산 운용수익의 증가로 순이익 역시 1조 3000억원을 웃돌며 가장 많은 연간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 비율도 감소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326개사의 운용자산은 총 1197조 8000억원으로 전년(1136조 5000억원) 대비 61조 3000억원(5.4%) 증가했다. 운용자산은 2019년 6월 말 기준 처음으로 100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24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24

지난해 펀드수탁고는 전년보다 42조 3000억원(6.5%) 증가한 691조 9000억원으로 주로 MMF와 대체투자형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중 주식형은 전년말 대비 10조 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19조원, MMF는 28조 3000억원 증가한 256조 2000억원, 10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는 특별자산(+14조 2000억원), 부동산(+13조 3000억원), 재간접(+10조 6000억원) 위주로 늘었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규모는 435조 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3조 3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05조 9000억원이었다. 주로 채권형 투자일임이 20조 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년 말 대비 19조원(3.9%)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손익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24
자산운용사 손익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3.24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3320억원으로 전년(8202억원)과 비교해 5118억원(62.4%) 증가했다. 영업이익(9826억원)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 손익 증가 등으로 전년(9689억원) 대비 4079억원(42.1%)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지분법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1104억원) 대비2181억원 불은 3285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은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해 적자회사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별로는 326개사 중 254개사가 흑자, 7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22.1%로 전년(35.3%) 대비 13.2%p 감소했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251개사 중 61사(24.3%)가 적자를 보면서 전년 대비 16.7%p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로 전년(12.2%) 대비 3.4%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운용자산과 성과보수 등이 늘면서 수수료수익이 3조 2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 6820억원) 대비 5368억원(20.0%) 증가한 규모다. 판매관리비는 자산운용사 신규설립과 임직원수 증가에 따라 전년(1조 7216억원) 대비 2835억원(16.5%) 늘어난 2조 51억원이었다.

2020년 중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3358억원으로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시적 침체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년 1248억원 대비 2110억원(169.0%)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며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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