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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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박정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뮤지컬은 보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주최, 기획했기 때문에 뮤지컬 상영 전부터 좌파 세력들의 집중 공략을 받기도 했다. 무엇을 하든 정치적으로 해석됐을 확률이 높다. 최근 뮤지컬 ‘박정희’는 첫 공연 당일부터 대관 사유로 취소됐으며 엇갈리는 입장 속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었다.

심지어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보이지 않은 외압과 회유 등도 알려졌고 제작과정 등 전반적 분야에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많은 대중이 이 뮤지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보 문재인 정권을 4년이나 겪은 국민은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초창기에 외쳤던 이 정권의 거짓말을 더이상 믿지 않고 있다.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사회를 꿈꿨던 국민은 최근 LH 사태, 부동산 가격 폭등, 청년 취업난, 무더기 폭탄 세금, 점점 드러나는 공직자들의 비리, 백신 확보 늑장 대응, 국민통합 실패 등으로 2030세대 등도 큰 실망감을 안고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진보 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귀를 기울이고 논의할 것은 논의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고쳐야 할 점은 고쳐가지 않고 내 편이 아니면 철저히 귀를 닫고 내 편이면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

뮤지컬 ‘박정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고 격동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생생한 발전사와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담아냈다. 군사독재라는 흠집도 있지만 박 대통령은 건설적이면서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갖고 한국경제를 이끌었다. 공적과 과실은 있었지만, 경제개발 5개년계획, 새마을 운동,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경제의 초석을 마련하고 경이적인 발전을 이뤘던 업적은 지금 중심을 잡지 못하고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문재인 정권에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진영논리를 떠나 국민통합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 뮤지컬 ‘박정희’는 분열이 아니라 ‘백성’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게,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다. 이제 1년 남은 시점에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고, 보수 등 야권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인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국민은 이 시점에 더욱 제대로 된 지도자가 새롭게 세워져야 된다고 느낄 것이다.

뮤지컬 ‘박정희’는 논란과 갈등을 양산하기보다 시대의 위기 속에 다시 한 번 그 시절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뮤지컬은 좌파와의 문화전쟁 차원보다도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선두에서 지휘한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억하고 국민이 분열보다는 통합을 통해 힘을 내던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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