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폭이 2019년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다만 방탄소년단(BTS) 등을 중심으로 한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웹툰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지적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적자는 18억 7천만 달러(약 2조 1099억원)로, 적자 폭은 2019년(5억 3천만 달러·확정)보다 13억 3천만 달러가 커졌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하는 통계다. 지재권 대가의 수취는 수출, 지급은 수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 수지가 특허 및 실용신안권(-23억 8천만 달러)을 중심으로 35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코로나19 충격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 생산이 타격받으면서 수출(-12억 3천만 달러)이 수입(-6억 5천만달러)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지난해 11억 5천만 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작권은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17억 3천만 달러)과 문화예술저작권(1억 6천만 달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문화예술저작권 수지 흑자는 사상 처음이다.

컴퓨터프로그램은 10억 8천만 달러 흑자에서 3억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늘면서 데이터베이스 부문에서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외국인투자 대기업(-2억 달러),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51억2 천만 달러)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 적자 규모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이 늘어난 데다 해외 개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많아지면서 문화예술 저작권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사용료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늘어나는 추세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은 12억 5천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는데, 국내 중소·중견기업(22억 3천만 달러)은 흑자폭이 커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5약 7천만 달러)과 서비스업(-13억 2천만 달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서는 전기전자제품(-1억 3천만 달러)은 연간 기준 역대 최소 적자를 냈다.

거래상대방 국가별로 보면 미국(-38억 4천만 달러), 영국(-9억 8천만 달러), 일본(-3억 5천만 달러) 등에서 적자를 보였다.

중국(25억 9천만 달러)에 대해서는 흑자 규모가 늘면서 베트남(17억 7천만 달러)을 2년 만에 제치고 흑자 교역국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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