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이란 신년인 '노루즈(이란력으로 춘분이 새해 첫날)'를 맞아 국영 TV를 통해 연설하고있다. 2021.03.22 (출처: 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이란 신년인 '노루즈(이란력으로 춘분이 새해 첫날)'를 맞아 국영 TV를 통해 연설하고있다. 2021.03.22 (출처: 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은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21일(현지시간) 이란 신년인 '노루즈(이란력으로 춘분이 새해 첫날)'를 맞아 한 국영 TV 연설에 “미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만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를 신뢰했고, (핵 협상에 관련된) 약속을 이행했다”면서 “미국인들은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제재는 해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또 “미국의 약속은 신뢰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은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면서 “그런 다음 우리는 핵 합의로 돌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동안 추진해 온 대이란 '최대 압박' 정책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현 미국 정부가 이런 정책을 지속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메네이는 오는 6월 예정된 이란 대선 이후에도 미국의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경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관리들에게 주문했다.

한편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핵 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이들 6개국은 이란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에 복귀하겠다면서도 이란이 약속한 의무를 모두 지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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