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선유도공원 내 메타세콰이어 나무, 환경물놀이터, 녹색기둥의 정원, 선박 조형물, 환경놀이마당, 수생식물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시대 한강절경으로 꼽혀… 국내 최초 재활용생태공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선유도 공원은 서울시가 한강 내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재활용생태공원이다. 선유도는 조선시대 ‘선유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던 곳으로, 선유봉은 ‘신선이 놀던 산’이란 뜻이었다. 당시 한강의 절경 중 하나로 꼽혔다.

일제강점기 때 선유도는 섬이 아닌 작은 산봉우리였다. 한강 대홍수 이후 제방을 쌓고 여의도 비행장을 만들면서 암석이 채취돼 서서히 사라져 갔다.

양화대교의 착공으로 선유봉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곳은 본격적인 한강 개발이 시작되면서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선유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됐다. 이후 서울시는 2002년 이곳의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해 재활용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복잡한 도심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반가운 곳이 선유도 공원이다. 일명 ‘도심 속 휴양지’라고도 불릴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서울 전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하차해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7분여 이동하면 선유도공원을 진입할 수 있는 육교가 보인다. 육교는 선유도공원과 연결돼 있는 선유교로, 위에서 발아래 펼쳐진 한강시민공원을 볼 수 있다. 선유교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건설했으며, 한강둔치와 섬을 잇는 보행전용 다리다.

선유도공원 내에는 온실, 수질정화원, 환경물놀이터, 선유정, 디자인서울갤러리,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환경놀이마당,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수질정화원은 약품 침전지의 구조물을 개조한 것으로, 각 수조에는 물속의 질소ㆍ인 등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것과 여러 수생식물의 성장을 살펴볼 수 있다. 녹색기둥의 정원도 옛 정수지의 기둥을 재활용한 것으로, 담쟁이 식물이 기둥을 감싸 이색적인 조형물로 완성됐다.

수생식물로부터 정화된 물은 환경물놀이터에 흘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옛 정수장의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한 ‘환경놀이마당’도 아이들의 놀이ㆍ교육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수생식물원에는 물봉선과 쇠뜨기·수련·검정말 등 각종 수생식물 1만여 본이 심겨 있고, 시간의 정원은 118종의 수목과 풀·꽃을 여러 개의 작은 정원에 나눠 심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특히 선유도공원 내에는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알려진 ‘메타세콰이어’가 곳곳에 즐비해 있다. 푸르게 하늘 높이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는 공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기분까지 맑게 해준다.

이렇듯 선유도 공원은 산업 문명의 흔적을 철거하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복잡한 도시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연 공원에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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