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플리스, 클린 뷰티… ‘비건’에 빠진 패션·뷰티
에코 플리스, 클린 뷰티… ‘비건’에 빠진 패션·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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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노스페이스(출처: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3.19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노스페이스(출처: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3.19

이상기후 등으로 비건 관심↑

모피, 동물 가죽 퇴출 운동

패션계, 지속 가능성에 중점

 

클린 뷰티, 작년부터 급부상

패키지도 신경 쓰는 뷰티계

플라스틱→종이 활용에 눈길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환경보호와 동물복지를 위한 ‘비건(vegan)’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껏 소수자의 식단으로 분류됐던 ‘비건’은 종교 등의 신념으로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고로나19와 이상기후 등으로 환경문제가 붉어지면서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비건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패션과 뷰티에서 비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모피→에코 퍼, 동물 가죽→비건 가죽

현재 비건에 관심을 가장 갖고 있는 곳은 패션계다. 몇 년 전부터 패션계는 비싼 가격에 팔리는 모피나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다. 모피를 얻기 위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많은 동물들이 잔혹하게 학살당하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고 동물단체의 거센 저항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패션계는 최근 패스트패션 시장이 커지면서 동물 학대 외에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패스트패션은 2000년대 후반부터 떠오른 트렌드로 ‘저렴한 가격에 한 철 입기 좋은 옷’으로 생각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이러한 패스트패션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소비되는 의류는 1000억벌에 달하며 한 해에 버려지는 옷만 92만톤에 달한다. 게다가 이러한 옷들을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폐기할 때는 유해성분이 발생하면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다.

이에 패션계는 ‘모피아웃’ 캠페인에 탑승해 모피 대신 에코 퍼를 만들기 시작했고 동물 가죽대신 비건 가죽으로 가방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합성소재 대신 옥수수, 파인애플 등 천연소재를 섬유로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과 같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몇 년 전부터 겨울에 플리스 점퍼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외에도 비건 가죽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대체 섬유를 생산하는 신생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력해 올해 말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비건 핸드백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비건 핸드백은 버섯 뿌리 균사체의 실을 추출해 개발한 가죽 실바니아를 활용한 최초의 상용 제품으로 여태껏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진 인조 가죽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를 중심으로 제주 삼다수, 효성티앤씨, 노스페이스는 함께 자원 순환을 위한 ‘다시 태어나기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로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생섬유로 만들어 의류나 신발, 가방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오롱스포츠는 제지 전문기업 무림P&P와 함께 종이로 만든 에코 옷걸이를 개발하는 등 패션계에서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화장품 브랜드 톤28(toun28)은 화장품 용기로 종이 패키지를 개발해 활용 중이다. (출처: 톤28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3.19
환경을 생각하는 화장품 브랜드 톤28(toun28)은 화장품 용기로 종이 패키지를 개발해 활용 중이다. (출처: 톤28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3.19

◆착한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패션업계와 함께 비건에 관심을 가지는 곳은 화장품업계다. 지난해 ‘클린 뷰티’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올해 역시 화장품업계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비건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있다. 이전 클린 뷰티는 소비자들이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 유해성분을 빼는 것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제조 과정, 패키지까지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친환경 화장품 브랜트 톤28(TOUN28)은 지난 2016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제품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주로 하는 톤28은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로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내용물과 함께 플라스틱 제품을 줄이기 위해 종이를 이용한 용기를 사용한다. 세계 최초로 종이용기 화장품을 선보인 톤28은 어쩔 수 없이 뚜껑 부분을 플라스틱으로 이용하지만 이 역시 100% 재활용 할 수 있는 무색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어 UN 경제사회이사회 국제 비정부기구인 UNSDGs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 가능 브랜드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톤28 외에도 국내 가장 큰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또한 종이 튜브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에서 만든 종이 튜브의 경우 최대 3년간 써도 내용물이 변하지 않아 장기간 유통에 유용해 눈길을 끈다.

이렇게 패키지에 비건을 접목하는 곳 외에도 동물 실험을 배제하는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는 새로운 화장품이 생산될 때마다 동물들에게 실험을 한 후 사용돼 왔지만 비윤리적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화장품 브랜드 ‘더샘’의 경우 뉴질랜드에서만 자라는 ‘하라케케’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이탈리아 비건 인증 협회인 브이라벨사에서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하기도 하는 등 비건 라인을 확장 중이다. ‘스킨푸드’ 역시 무농약 당근을 활용해 비건 제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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