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폭력 멈춰라” 미얀마 쿠데타에 들고 일어선 종교계
[종교+] “폭력 멈춰라” 미얀마 쿠데타에 들고 일어선 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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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부들과 수녀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부들과 수녀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5

미얀마 시민 국제사회 호소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 응답
군부 규탄 시위·성명 잇달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나 역시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한다. 대화가 이기도록 하자. 피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한 달 넘게 지속하는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들의 시위가 50일이 돼가는 가운데 전 세계 종교계에서도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에 연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는데도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군부는 자신들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무차별적인 학살을 이어가고 있다. 군부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는 미얀마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만 하더라도 150명을 넘어섰다.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이에 종교계도 응답했다. 특히 1987년 민주항쟁을 겪은 한국 종교계도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국내 종교계에서는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등이 가장 먼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쿠데타 발생 이틀만인 지난 2월 3일 긴급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는 즉각 쿠데타를 종료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민간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미얀마 국민은 민간정부를 지지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진전을 선택했다”면서 “군부가 다시 총칼을 앞세운 것은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부들과 수녀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가 진행된 가운데 신부들과 수녀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5

이달 11일엔 한국천주교주교단이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춘계 정기총회에서 ‘미얀마 사태를 접한 형제자매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근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이로 말미암은 유혈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면서 군부를 향해 무차별 폭력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미얀마 시민에 연대하겠단 뜻을 밝혔다.

천주교에 이어 불교계도 나섰다. 10일 ‘미얀마 군부는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퇴진하라’는 제목의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성명에 이어, 12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국내 거주중인 미얀마 국민과 함께 군부의 폭력 중단과 미얀마의 민주주의 실현을 기원하며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부터 종로구 유엔 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6㎞를 약 5시간 오체투지로 나아갔다. 행진은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사무소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조계종 사노위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 실태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 스님들과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재한미얀마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미얀마의 민주화를 기원하며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이들은 동대입구역을 지나 중구 유엔인권위원회 사무실까지 간다. ⓒ천지일보 2021.3.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 스님들과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재한미얀마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미얀마의 민주화를 기원하며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이들은 동대입구역을 지나 중구 유엔인권위원회 사무실까지 간다. ⓒ천지일보 2021.3.12

개신교계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1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날까지 한국교회, 세계종교 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며 “비무장·비폭력 시민행동을 무차별 폭행과 총격으로, 방화와 구금으로 탄압하는 군부의 잔학행위와 악랄한 인권유린에 대해 세계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NCCK는 사순절 기간 매일 정오에 미얀마에서 살인 시위 진압이 즉각 중단되고 민주주의의 사회가 건설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분간 기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보수 개신교계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상황에 대해 깊은 연민으로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는 미얀마의 현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평화와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고난 중에 있는 미얀마 국미들과 사상자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승려들을 관장하는 정부 임명 기구인 ‘마하나’는 회의를 통해 군사정부 당국에 폭력적인 체포와 고문,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살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최고 승려 기구 꼽히는 마하나의 입장은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종교 단체와 군부 사이의 균열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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