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용상원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회장이 80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레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용상원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회장이 80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레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용상원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회장 인터뷰

바레인 ‘6개 인공섬’ 개발 예정

“땅과 자금 조달 맞아떨어져”

씨케이 퓨처스 200억유로 투자

 

中企 3만여개 업체 입점 가능

‘사우디 프로젝트’도 진행 계획

국내 5대 건설업체 시공 예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이 중동의 바레인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3만개의 국내 중소기업 상설전시장 마련과 70~80만개의 일자리 창출,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레인 신공항 인접지역의 땅 크기 400만㎡ 6개 인공섬으로 연결된 청정지역에 ‘Barain Korea World(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이가 있다. 그는 CK FUTURES(씨케이 퓨처스) KOREA의 용상원 회장이다. 용 회장은 국내 ㈜호성기업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바레인 프로젝트 목적은 ‘제2의 새로운 중동 붐’으로 사막의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곳에는 365일 상설전시장과 주거, 호텔, 오락촌, 대형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상설전시장에는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3만개 업체가 입점할 예정이다.

◆사우디황실 인맥으로 사업 물꼬 터

씨케이 퓨처스는 금을 취급하는 세계적인 파이낸싱 전문회사다. 씨케이 퓨처스는 이번 바레인 프로젝트에 2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 실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땅과 자금 조달 계획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게 용 회장의 말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행된 배경의 중심에는 ㈜호성기업의 고문으로 있는 김여화(83)씨가 있다. 김 고문이 1970년대 중반 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파견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사우디왕의 친인척을 알게 됐다. 그 뒤로 김 고문은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줬고, 현대건설이 40년간 사우디에서 계속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용 회장은 “현대건설이 중동에 진출해서 40년간 많은 수주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김여화 고문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자고 하면서 85세 고령에도 무릎 수술을 연기하고 가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오랜 좋은 인연으로 ㈜호성기업이 사우디투자청의 초청으로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하게 됐다. 사우디 담남시 남쪽 신공항 부지 옆 해변가 인접지역에 서울 크기의 부지를 살만 국왕이 제공하고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가 펀딩해 주는 조건으로 사우디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사우디 프로젝트는 고속철, 신공항, 항만, 아마존·알리바바 같은 마켓 플랫폼 운영, 삼성의료원 3배 크기의 병원, 한류 공연장, 줄기세포 센터, 200만개 중소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상설전시장 등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사우디 프로젝트의 사업 허가가 지연되면서 바레인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하게 됐다고 용 회장은 설명했다.

용 회장은 “사우디 리야드로 가서 책임자들과 협의를 하고 리야드 은행에 구좌 개설, 지사 설립, 투자청에 투자허가를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 ‘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를 국왕의 허가를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바레인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Barain Korea World(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가 진행될 바레인 신공항 인접지역의 땅 크기 400만㎡ 6개 인공섬. (제공: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Barain Korea World(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가 진행될 바레인 신공항 인접지역의 땅 크기 400만㎡ 6개 인공섬. (제공: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바레인은 중국의 홍콩”

원래는 ㈜씨케이 퓨쳐스 코리아가 인천공항 부근의 부지에 설립하려던 상설국제전시장을 사우디 살만 국왕의 제안으로 사우디에 설립하려고 들어갔으나 여러 가지 여건이 복잡하여 바레인에 설립하게 됐다는 게 용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사우디는 아직 1980년대의 중국과 비슷하고 우리나라처럼 사업허가 시스템이 복잡하다”며 “바레인은 중국의 홍콩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용 회장은 바레인으로 가서 현지의 정해관 주바레인 대한민국 대사와 양제현 참사관 겸 영사를 만나 사우디보다 바레인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월등히 좋은 환경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특히 바레인은 2017년 전 세계 외국인 거주자 280만명의 네트워크 사이트인 ‘인터네이션스(InterNations)’가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용 회장은 “바레인은 외국인에게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부동산 가격이 우리나라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세금도 없다”며 “섬이라서 주변 바다의 경치도 좋고 기후조건도 좋다. 그리고 시내와의 거리도 불과 20분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정 대사와 양 영사로부터 바레인에 관한 조언을 들은 뒤 바레인 국왕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관리하는 ‘디알(Diyar)’이라는 회사의 회장을 만나서 현장을 방문했다. 바레인에서 제일 큰 사업을 하는 디알은 국제 쇼핑몰과 국제 전시장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후 바레인 황태자와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트리콤(Tricom)그룹의 타렉 회장과 디알이 관리하고 있는 바레인 국왕 소유의 6개 섬과 부지에 ‘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 설립계획을 세웠다.

또한 국내 5대 해외건설사에 발주하여 ‘바레인 코리아 월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용 회장은 “현대건설이 사우디 황실에 40년 전에 지은 건축물에서 아직 비 한 방울 안 새고 튼튼하다며 한국의 건축기술을 인정하고 있고, 이번 시공사를 한국의 5대 건설사로 하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5대 건설사에 바레인 프로젝트를 놓고 물밑 협의 중이다.

공항인접지역을 매립완공한 1000만㎡ 인공섬에는 중국과 태국에서 운영하는 차이나타운 드래곤시티와 타이랜드시티가 영업 중이다. 1000만㎡ 중 ‘바레인 코리아 월드’는 400만㎡를 개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용상원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회장이 80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레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용상원 ㈜씨케이 퓨처스 코리아 회장이 80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레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 “국내 일자리 부족 해결에 기여”

용 회장은 이번 바레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우리나라 돈이 들어가면 한계가 있지만, 그 땅의 소유자인 바레인 국왕이 개발을 원하고 씨케이 퓨처스 글로벌이라는 전 세계의 자금을 움직이는 회사가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래 ‘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는 인천에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이 너무 복잡하고 금융감독원 허가 절차도 까다로워서 진행이 어려웠다고 용 회장은 말했다. 용 회장은 “우리나라는 허가 받는 과정이 복잡하다. 여기는 국왕이 결정해주면 되니깐 우리가 자신 있게 들어가서 이번에 이런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IT, 바이오 등의 국내 중소기업 3만개 업체가 들어오면 제2의 중동 붐도 불가능한 현실은 아니라는 게 용 회장의 확신이다. 용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70~80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용 회장은 “우리는 돈이 있기 때문에 3만개 중소기업을 그냥 들어오게 할 수 있다”며 “아주 싸게 입주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병원도 다 지어준 뒤 입주해서 돈 벌라고 하는데 못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내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용 회장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해외에 진출하면 글로벌화 되고, 학교도 설립하게 되면 한국과 바레인 양국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씨케이 퓨처스가 파이낸싱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돈이 없으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바레인 코리아 월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제2의 중동 붐’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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