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제공: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제공: 신세계그룹)

인문학 중심, 소통의 오너로 정평
인스타그램팔로우 약 56만명 스타
신세계 야구단 ‘SSG 랜더스’ 구단주
"기업 사회적 책임 기본은 고용창출”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팔로우를 자랑하며 다양한 부캐릭터를 가지고 대중과 소통을 과감 없이 진행한다. 

최근 야구단에 이어 이커머스 공룡 이베이 인수전에 나선 정용진 회장의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다.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에서 대한민국 최대 이커머스에 도전하는 그의 꿈은 이뤄질까.
 
◆신규 사업에 끊임 없는 도전


 
정 부회장은 도심 속에서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통·쇼핑 플랫폼 복합 체류형 문화공간인  하남 스타필드를 오픈했다. 
 
또 지난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몰 스타필드 코엑스몰 오픈했다. 이중 별마당 도서관은 도심 속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7년 8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을 오픈하는 등 신규 사업에 끊임없는 도전을 했다.
 
정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이마트의 수익성 강화에 골몰하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사장을 선임하고 이마트의 디지털화와 효율화를 맡겼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2020년 투자금액의 30%를 점포 재단장에 투자하기로 하고 27년간 유통의 노하우를 모아 지난 5월말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선보였다. 이 점포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매장 형식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체험형, 고객맞춤형, 정보제공형으로 쇼핑 공간을 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생각이 읽히는 부분이다.
 
이마트는 온라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 영업손실 103억원을 봤지만 지난 2020년 1분기에는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5조 21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증가했다.
 
◆야구단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나서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흡수합병으로 상호를 SSG닷컴으로 변경한지 3년차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온라인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조했다.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쏠리면서 SSG닷컴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SG닷컴은 법인 설립 첫 해인 지난 2019년 거래액 2조 8732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 3조 6000억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거래액은 3조 9236억원으로 전년대비 37%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목표거래액을 넘긴 것이다.
 
SSG닷컴은 올해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시장 전체 2분기 성장률인 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은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편의성 ▲새벽배송·당일배송 ▲혁신적인 온라인전용 물류센타 NE.O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 컨텐츠 등 차별화된 상품과 경쟁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오픈마켓 진출을 준비했던 신세계의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3조 9000억원이다. 이는 네이버나 쿠팡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로 오르기 위해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신규 사업에 끊임없는 도전하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SSG Landers_로고(출처: 신세계). ⓒ천지일보 2021.3.16
SSG Landers 로고. (제공: 신세계백화점)

또 대중과 가장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야구단을 인수해 야구단명을 SSG 랜더스로 정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 신세계, 대한민국 최초의 마트 E마트, 대한민국 판도를 바꿀 신세계 야구단 SSG랜더스가 야구팬들에게 어떠한 스토리를 심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0년에 햄버거 전문점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점을 시작했다. 가맹사업을 물류비 방식이 아닌 로열티 방식으로 운영하고 신세계푸드와 점주가 동반성장하는 구상을 짰다.
노브랜드버거는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에 기대지 않고 젊은 고객이 많은 학원, 대학, 업무지구에 진출해 뛰어난 가성비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말이 씨가 되다. 22위서 재계 11위로 끌어올려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취임 후 2010년 신년사에서 “국내 유통 리딩 기업으로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반드시 업계 1위의 위치를 달성 하자”고 외쳤다. 그 후 재계 22위였던 신세계그룹이 10년 만에 11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정 부회장의 남다른 혜안과 도전정신과 혁신의 리더십과 소통에 기인한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8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8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 부회장은 자신과 라이벌인 롯데마트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고 멘트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각 코너를 둘러보며 현장 분위기를 살피고 현장에서 롯데마트 직원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9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협력사 5000여곳을 대상으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상품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신세계TV쇼핑은 250억원 규모이며 이마트24는 협력사들과 논의를 거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1000여개의 소상공인과 중소 협력사에 임대료를 3개월 동안 유예했다.
 
올 1월 정 부회장이 출연한 이마트 유튜브 채널의 배추밭 동영상 두 건의 조회 수는 200만건을 넘었다. 전남 해남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배추전을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 ‘스벅TV’에 출연해 본인의 스벅 닉네임을 인증하고 좋아하는 메뉴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해마다 신년사 등을 통해 미래를 위한 화두를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의 중요성’을 지난해 이어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불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의 목소리 중심으로 고객 입장에서 만족스러움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정용진은 1968년 9월 19일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와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지냈다.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거쳐 신세계와 이마트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맡았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마트, 편의점, 복합쇼핑몰사업을 맡고 있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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