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연남동(동료로51길) 개선 전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마포구 연남동(동료로51길) 개선 전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골목길 재생사업 총46개소 중 10곳 마무리 

주민의견수렴… 3년간 신속 주민 숙원 풀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는 2018년부터 시작된 골목길 재생사업을 통해 서울의 30년 이상 된 마을 10곳의 생활 환경이 개선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연남동 세모길, 서울의 '핫플레이스'인 연남동 경의선숲길 끝자락에 좁은 길을 따라 60여동의 저층주거지가 밀집해 있다.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 있음에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골목길 재생사업’을 진행해 40여년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악취와 오수 문제가 심각하던 하수관을 새로 교체됐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과 같이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 '면' 단위로 추진하는 기존 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500m∼1㎞ 이내의 ‘선’ 단위로 추진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재건축이 어려운 폭 1~2m 내외의 오래된 생활 골목길부터 8m 미만의 골목상권(근린상권 생활도로) 등이 대상이다.

이번 골목길 재생사업을 통해 서울의 30년 이상 된 마을 10곳의 생활 환경이 개선됐다.

개선된 10개소는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일대 ▲종로구 운니·익선동 삼일대로32길 일대 ▲중구 장충동2가 퇴계로56가길 일대 ▲마포구 연남동 동교로51길 일대 ▲마포구 합정동 토정로4길 일대 ▲영등포구 신길3동 신길로41라길 일대 ▲강남구 대치동 삼성로64길 일대 ▲성동구 용납동 용답21길 일대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101·103길 일대 ▲강북구 수유1동 삼양로73가길 일대이다.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비교적 대규모로 장기간 진행되는 반면, 소규모로 3년간 집중적으로 추진돼 주민협의체 구성과 의견 수렴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반영된다는 점이 골목길 재생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완료된 골목길 10개소의 변화는 실속있는 생활 인프라 조성, 낙후된 보행환경·골목경관 개선을 통한 안전하고 매력적인 주거지 재탄생,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이 되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총 110여 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와 주민협의체 회의,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사업지마다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불편·희망 사항을 빠르게 수렴해 재생사업을 주도하고 시는 사업비 등을 적극 지원해 도시가스와 노후 하수관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계단 개선 전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계단 개선 전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다른 사업지인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에는 난간도 없이 낡고 경사져 오르내리기 힘들었던 골목에 계단을 설치하고, 야간시간대 안전을 위해 가로등도 교체했다.

성동구 용답21길은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을 전면 교체하고 각 주택의 빗물 홈통을 하수관에 직접 연결해 악취와 오수 문제를 해결했다.

이곳 주민들은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배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상토론을 펼친 끝에 각 대문 앞에 쓰레기 배출 공간을 지정한 ‘청결약속지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 운니·익선동 삼일대로32길 일대에는 방치된 나대지를 활용해 주민 쉼터 '익선공감'으로, 성동구 용답동 용답21길 일대에는 놀이터 ‘마을마당’이, 마포구 합정동 토정로4길 등에는 주민쉼터가 조성됐다.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전후(금천구 시흥대로 101·103길 일대).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전후(금천구 시흥대로 101·103길 일대).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3.16

한편 개별 집수리도 이뤄졌다.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을 받아 전체 사업지 10개소에서 총 21개 주택이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시는 현재 총 46곳에서 골목길 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첫 사업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사업지에 적용하고 소규모 건축 활성화 방안 등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의 재생사업이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 소외되기 쉬웠던 골목길을 재생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목표”라며 “마치 혈 자리를 자극해 순환 통로를 열어주는 것처럼 서울의 실핏줄인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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