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출처: A24, 뉴시스)
미나리. (출처: A24,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다음달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윤여정은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에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한국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가장 제이컵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최고상인 작품상을 놓고 ‘미나리’ 외에 ‘노매드랜드’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컷(제공: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시골 농장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가족이 아칸소에서 겪는 이야기를 감독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윌 패튼,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났던 과거 우리의 모습이자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이 담겨 있지만 결국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그려냈다.

정이삭 감독은 이민 1세대인 한국 부모님 밑에서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아칸소 시골 마을 농장에서 자랐다. 그래서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화투, 레슬링 선수 김일 등을 통해 한국적인 모습을 담아냈으며 아칸소의 아름다운 풍광을 미국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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