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굽이굽이 갯골 따라 펼쳐진 갈대숲,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곳
[지역명소] 굽이굽이 갯골 따라 펼쳐진 갈대숲,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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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골생태공원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시흥갯골생태공원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갈대·억새 어우러진 내만 갯벌
옛 염전 정취도 느낄 수 있어
민족사 아픔 간직한 소래 염전
짜릿한 즐거움 ‘흔들전망대’
드라마 ‘남자친구’로 유명세

[천지일보 시흥=김정자 기자]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시흥시의 생태환경 1등급 지역인 시흥 갯골. 이곳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태보고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갯골생태공원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환경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의 장을 마련한다. 방문객들은 갯골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자연의 품속에서 즐겁게 어울린다. 광활한 갈대숲을 조망하던 갯골전망대는 드라마 ‘남자친구’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가을이 되면 갯골생태공원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껴진다. 넓게 퍼져있는 갈대와 댑싸리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을 12일 본지가 찾았다.

붉게 물든 댑싸리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붉게 물든 댑싸리 전경.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갯골 탐방코스에 아름다운 경관

갯골생태공원을 들어서니 넓은 자연 광장과 군데군데 그늘막(쉼터)가 눈에 띈다. 연을 날리는 아이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에 조성됐다. 매년 9월 ‘시흥갯골축제’가 열려 가을밤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축제로 진행돼 직접 몰 수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온라인 참여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지경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아 ‘2021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비대면 축제 특별상을 받았다.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전기차로 갯골 탐방코스를 돌며 생태환경과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시흥시의 캐릭터인 ‘해로’와 ‘토토’도 눈에 띈다. 시계 조형물이 있는 시간의 언덕과 그 뒤로 나무 솟대가 제법 멋지게 세워져 있다. 배 모양으로 꾸며놓은 화단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찰 것 같아 기대된다.

◆민족사 아픔 간직한 ‘소래 염전’

갯골생태공원의 소래 염전 지역은 150만㎡(약 45만평)로 1934~1936년에 조성됐다. 당시 소래 염전에서 생산한 대부분 소금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반출돼 우리 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시흥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소금 반출을 위해 만들어진 소금창고 2개의 동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체험학습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천일염 생산과정과 소금 찜질을 할 수 있는 염전체험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해수를 이용한 물놀이장과 체험장, 캠핑장도 있어 염전체험을 통해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염전체험장 주변에는 ‘채염하고 있는 염부’ 조형물과 아트벤치를 조성해 시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예술적 감성을 느끼도록 했다.

지난 2019년 9월 제14회 시흥갯골축제에서 어린아이들이 염전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지난 2019년 9월 제14회 시흥갯골축제에서 어린아이들이 염전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시흥시청) ⓒ천지일보 2021.3.14

◆바닷물 드나든 사행성 내만 갯골

염전체험장을 지나면 시야가 탁 트인 잔디 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 갯고랑에 서해 바닷물이 들어와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질거린다. 갯고랑은 내륙 깊숙이 파고들었다, 빠져나가길 반복하며 생겼다. 갯골이 구불거리는 뱀 같다 하여 ‘사행성’, 내륙 안으로 들어온다 해서 ‘내만’, 갯고랑을 줄여 ‘갯골’이라는 단어를 합쳐 ‘사행성 내만 갯골’이라고도 한다.

포토존에서 바라보니 갯고랑에서 놀고 있는 오리 떼가 눈에 띈다. 청둥오리, 황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등이 헤엄치는 모습, 뚝방에서 일광욕하는 오리도 볼 수 있다.

갯골에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염생식물이 있다. 잎을 씹으면 짭조름한 맛이나 소금이 비싸던 옛날 서민들은 염생식물로 소금을 대체하기도 했다. 칠면초, 나무재, 퉁퉁마디 같은 대부분의 염생식물은 가을이면 불그스레한 자주빛을 띄어 단풍 물이 번지듯 화려함을 선사한다.

또 붉은발농게, 방게 말뚝망둥이 같은 저서생물도 산다. 먹이가 풍부한 이곳은 멸종위기 동물 1급인 저어새, 멸종위기 동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새홀리기,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노랑부리백로 등 수 많은 새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갈대와 흔들전망대. ⓒ천지일보 2021.3.14
갈대와 흔들전망대. ⓒ천지일보 2021.3.14

◆생태공원의 랜드마크 ‘흔들전망대’

갯골생태공원을 가면 꼭 가야할 곳이 있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흔들전망대다. 22m 높이의 6층 목조전망대는 공원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나선형 구조의 전망대는 갯골에 부는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바람이 불면 좌우로 최대 4.2㎝가 흔들려 짜릿한 즐거움도 준다.

전망대에 오르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멋스럽다. 갯골을 닮은 굽이진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따라서 자연과 하나되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갯골 너머에는 너른 평야도 보인다. 시흥 일대뿐 아니라 부천, 광명 등 경기도의 다른 도시들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사구식물원과 천이생태학습장 쪽으로 가길 추천한다. 봄이면 활짝 핀 벚꽃 터널을 지나 도착할 수 있는 사구식물원에서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사구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농게, 망둥어 모양의 조형물 앞에서 재미있는 사진도 남겨보자.

사구식물원의 망둥이 모형. ⓒ천지일보 2021.3.14
사구식물원의 망둥이 모형. ⓒ천지일보 2021.3.14

갯골생태공원 주변에도 볼거리가 있다. 월곶포구, 오이도의 항상전망대와 빨간등대, 연꽃테마파크(관곡지), 창조자연사 박물관, 물왕저수지, 용도수목원,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시흥오이도 박물관 등이 있어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월곶포구에서는 싱싱한 회나 칼국수를, 물왕저수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연인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맛집도 많다. 오이도에도 조개구이가 유명하다.

갯골생태공원을 찾은 조유진(51, 여, 안산시 단원구)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닫혀있던 마음이 흔들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저 멀리까지 바라보니 마음도 탁 트이는 것 같고 정말 좋다”며 “아이들의 연 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애완견들과 산책하는 것을 보니 다음에는 커피(강아지 이름)도 데리고 와야 겠다”며 “한 바퀴 돌고 나니 허기져 간식을 가져와서 그늘막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갯골생태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돼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며 “더 많은 분이 갯골생태공원을 방문해 공원의 아름다운 정취 및 공원과 어우러지는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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