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땅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출처: 뉴시스) 2021.03.12.
[성남=뉴시스] 땅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출처: 뉴시스) 2021.03.12.

“유서에 바람직하지 않은 일 했다는 말 없어”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한국주택토지공사(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 남)씨가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현재 고위 간부로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40분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

A씨의 집에서는 유서 등이 발견됐고, 유서에는 ‘국민에게 죄송하다. 지역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 ‘A씨가 전북에서 근무 당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없었다.

또 A씨는 최근 경찰이 수사 중인 LH 부동산 투기 관련 피의자가 아니며, 정부에서 조사 의뢰한 대상자 20명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지난 11일까지 출근했고, 그가 일했던 전북본부는 이번 LH사태의 피의자 13명 가운데 4명이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CCTV 행적상 범죄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찰은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1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투기 의심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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