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기해년 새해를 맞아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신년 덕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기해년 새해를 맞아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신년 덕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

중앙 종단 여러 소임 맡아와
“이제는 종단 안정 기도한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최대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5년 여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에 지홍스님 체제 때 이룬 성과와 남긴 과제, 그리고 과거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라미드 구조의 조계종 조직도만 보자면 포교원장은 총무원장과 교육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즉 포교원장이란 소위 조계종 3원장으로, 불교계 내에서 불자들에게 큰스님으로 존경을 받는 자리다. 그렇기에 지홍스님의 퇴임 또한 사부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포교원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7대 포교원장 지홍스님 퇴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종회의장 정문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관계자 스님들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방창덕 포교단장 등 사부대중 80여명이 참석했다.

지홍스님은 퇴임사에서 “이제 포교원장이라는 종단의 중책을 내려놓고 50여 년 전 출가시절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포교원장 소임기간 동안 개인적인 문제들로 집중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지난날의 아쉬움은 모두 뒤로하고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축원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016년 3월부터 지난 5년간 조계종의 포교를 담당했던 지홍스님이 이룬 성과와 남긴 과제는 무엇일까. 포교원장은 조계종단의 포교(布敎)를 담당하는 원장이다.

지홍스님은 광덕스님을 은사로 도심포교운동을 시작하고, 1994년 종단 개혁을 전후로 중앙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아 쉼 없이 달려왔다.

스님은 퇴임식 하루를 앞두고 교계 언론들과 한 인터뷰에서 “‘신행혁신이 불교의 미래다’는 제목으로 성과집을 냈는데, 5년간 불교성전과 불교한글의례집, 불교5대수행법을 가장 중요하게 다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홍스님의 행적이 성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스님은 “포교원이 탈종교화와 4차 산업혁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변화하는 시대에 잘 대응했는지 고민해 봤을 때 부족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또 지홍스님은 재임기간 동안 업무상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 여종무원 성추행 의혹 등으로 다사다난한 임기를 보내기도 했다.

지홍스님은 불광사 창건주이자 회주 시절 불광유치원에 상근한 것처럼 허위등재 해 2013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도합 약 1억 8500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이에 지홍스님은 업무상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18일 2심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3일에는 불광사 신도 50여명이 항고한 횡령 관련 사건에 대해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2018년에는 불광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내 생각도 안 하고 자나’ ‘언제나 나만 생각해야 해. 딴 생각하면 죽음이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한차례 성추행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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