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 11일 한 대형마트의 간편식 제품인 '밀키트' 진열 코너를 따로 지정해둔 가운데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 11일 한 대형마트의 간편식 제품인 '밀키트' 진열 코너를 따로 지정해둔 가운데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대형마트, 간편식·신선식품 강화

늘어난 고기 행사에 고객도 ↑

“건강 생각해 과일·채소도”

시식은 없지만 매출은 늘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마트에서 크게 할인할 때 많이 사두는 편이고 고기도 대용량으로 가성비가 좋아서 종종 사고 있어요.”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한 대형마트 내 간편 식품인 밀키트 제품들이 나열된 진열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던 안옥선(여, 34)씨가 이렇게 말했다.

안씨는 평소 배달이 잘 돼 있어 몰아서 시키는 편이지만 야간 일을 하고 퇴근길에 마트가 열려 있어서 왔다며 면류를 좋아해 금방 해먹을 수 있는 면과 소스를 고르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트에서는 간편식과 집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의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을 살펴보면 밀키트는 195%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양파 54.8%, 와인 37.3%, 한우 14.5%, 돈육 11.4% 올랐다.

홈플러스의 경우 반값 할인했던 한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76%가량 올랐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돼지고기 41.6%, 냉장 델리 48.7%의 매출을 기록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 대형마트의 간편가정식 코너에서 지난 11일 한 부부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 대형마트의 간편가정식 코너에서 지난 11일 한 부부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11일 기자가 찾은 대형마트의 간편식과 고기, 신선제품의 코너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는 외출이 자제되고 학생들도, 직장인들도 온라인 수업과 자택근무로 전환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밀키트 종류 확대, 내식 위주의 할인행사, 축산·수산 등의 신선식품 강화 등의 전략을 내세우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마트의 고기와 시리얼·에너지바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코너에서는 카트를 끌고 다니며 이것저것 살펴보며 제품을 고르는 고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 고객들이 많아 먹기 편하게 밀키트 종류를 확대하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내식 위주로 할인행사를 진행했다”며 “집에서 구워먹는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간편식의 수요가 늘었어도 건강과 여러 가지를 위해 집밥을 직접 요리해 먹는 가정도 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 대형마트의 와인 코너에서 고객들이 지난 11일 진열된 와인을 둘러보며 구매할 와인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 대형마트의 와인 코너에서 고객들이 지난 11일 진열된 와인을 둘러보며 구매할 와인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와인코너에서 와인을 살펴보던 홍승혜(여, 36)씨는 “웬만한 요리는 할 수 있어 밀키트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며 “고기나 신선제품 위주로 행사를 하는 부분과 와인이 더 다양해져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식품관 층에서는 어찌보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식코너가 있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반찬들부터 마시는 음료제품까지 직원들의 먹어보고 가라는 권유담긴 목소리와 맛보기 위해 몰려드는 고객들의 모습.

그러나 지금은 방역수칙에 따라 시식을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집밥 수요의 증가로 축산·수산 등의 신선제품 위주의 매출이 늘어났고 마트들은 간편식 외에도 신선식품 위주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희주(가명, 여, 46)씨는 과일을 고르며 “아이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과일이나 채소도 종종 사러 온다”며 “집에만 있다보니 최근 건강을 많이 챙기게 돼 그런 쪽으로 더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대형마트 내의 야채 및 채소 코너에서 지난 11일 고객들이 신선한 제품을 고르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대형마트 내의 야채 및 채소 코너에서 지난 11일 고객들이 신선한 제품을 고르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1

롯데마트 관계자는 “얼마 전 나왔던 새벽딸기, 어저께 산란한 계란을 오늘만 판매하는 초신선계란, 도착한 후 2~3일 만에 오는 돼지고기 등의 신선식품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을 잡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의 고기 코너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있던 한 직원은 “예전보다 간편식과 신선제품이나 고기의 종류나 할인이 다양해지니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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