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대동단(大同團)은 1919년 3.1운동 이후 4월경에 전협(全協)과 최익환(崔益煥)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독립운동 단체로서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가입하면서 통재부를 비롯하여 기밀부, 상무부, 외무부, 재무부, 무정부 등으로 구성되었다.

대동단의 조직은 대한제국(大韓帝國) 시대(時代)에 농상공부 대신과 충청도 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학문과 덕망을 갖춘 김가진(金嘉鎭)을 총재로 추대한 것을 비롯하여 단장은 전협으로서 단원의 모집과 통솔에 주력하였고 최익환은 출판물을 담당하였으며, 전필순(全弼淳)이 본부의 사무책임을 담당하였으며, 정두화(鄭斗和)가 재무부장으로 활동하였다.

이와 관련해 대동단의 조직과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상해임정(上海臨政)과의 연락을 유지하는 일이었는데 이 역할을 민강(閔橿)이 담당하였다.

특히 민강은 선대(先代)로부터 물려받은 동화약방(同和藥房)을 경영하여 상당한 재력도 갖추고 있었는데 당시 동화약방은 한방과 양방을 혼합하여 부채표 활명수를 만들어 제약업계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었고 중국과의 무역도 활발히 유지되고 있었다.

한편 동화약방에는 중국과의 무역을 위하여 공성운송점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민강은 이 운송회사의 장부에 별항을 잡아 대동단 자금의 대차관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상해임정과 연락할 일이 있으면 공성운송점내 박춘식(朴春植)이라는 가명(假名)을 이용하여 무역품으로 가장함으로써 일경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대동단의 이념은 4월에 최익환이 작성한 선언서(宣言書)에 잘 나타났는데 해당 전문을 인용한다.

“아 조선민족은 2천만 성충과 묵계에 따라 반만년 역사에 기하여 인류 대동의 신요구에 응하려 하며, 세계 평화의 대원칙을 준수하고 정의, 인도의 영원한 기초를 확립하기 위해 과반 조선 독립을 선포했다. 그 관계는 이미 국제적이며 또 인류적이다. 오족은 촌호도 배타의 천려가 없으며, 공도와 진리를 존중하고 광명정대한 방법으로써의 해결을 열국의 정의, 공론의 결정에 기대하는 바이다.

일본이 재래의 착오를 계획하지 않고 인류 양심의 희망을 유린하고 세계 평화의 위신을 무시하여 비인도적인 참독한 무력으로써 아 문명적 생명력의 발작을 학살하는 것은 세계의 전 인류가 용인할 수 없는 공분된 일이다.

항차 아 2천만 민족은 서사적인 최후의 결심을 하였다. 아족은 민족적 정신의 자각을 지중하고 생존상 기능의 자신을 발휘하여 엄격한 주장을 관철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일에야 시국 전진의 형세에 비추어 사태 난이의 기미를 관찰하고 통일, 종합시키기 위해서 본단을 조성하고, 아족 영세의 귀추인 3대 강령을 거하여 차를 세계에 선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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