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연(왼쪽)·배진우 교수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천지일보 2021.3.10
김상연(왼쪽)·배진우 교수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천지일보 2021.3.10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이성기)는 김상연 컴퓨터공학부·배진우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전기장에 의해 형상이 변화하는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상연·배진우 교수 연구팀은 전기장에 반응해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소재’를 이용해 볼록렌즈의 형상에서 오목렌즈의 형상까지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초점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초박막형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렌즈는 3년 전 두 교수가 가정용 랩을 이용해 개발한 인공수정체와 동작원리가 같은 자가 변형 렌즈를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전압을 가하면 형상이 변형되는 두께 약 800마이크로미터인 ‘자가 변형 고분자겔형 렌즈’다.

연구팀은 복합가소화(Synergistic Plasticization) 방법을 통해 광학적으로 투명하고 고무와 같이 탄성력이 있는 고성능의 비이온성 폴리염화비닐 고분자겔이라는 스마트 물질을 제작해 약한 전기장 변화로도 볼록·평면·오목 렌즈로 형상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넓은 범위의 초점거리를 구현했다.

이번에 개발된 렌즈를 이용해 안경을 만들면 가까운 데를 볼 때는 볼록 형상으로 바뀌고 먼 곳을 볼 때는 오목형상으로 바뀌어 노안교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초점거리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수 밀리미터 이하 두께를 가진 박막형 망원경을 개발할 수도 있다.

연구 책임자인 김상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얇은 비닐처럼 생긴 유연한 물질의 형상이 전압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면서 초점거리가 바뀌는 세계 최초의 렌즈”라며 “일반 전기·전자 산업부터 의료용·국방용 장비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배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기장에 반응해 대변형으로 스스로 움직이며 형태 재설계가 가능한 ‘스마트 소재’를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이 소재는 효율적으로 전기장을 제어하면 렌즈뿐 아니라 의공학, 유연전기소자, 소프트 로봇 등 가변 구조형 스마트 소재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전기적으로 형상이 변화하는 인버터블 마이크로 렌즈’라는 제목으로 미국 화학회(ACS)가 발행하는 ‘ACS 응용물질 및 계면’ 이달 호에 게재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