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던 3살 셰퍼트, 백악관 적응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며 백악관으로 함께 이주한 '퍼스트 도그' 두 마리가 쫓겨났다. CNN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두 마리 중 어린 개 한 마리가 백악관 보안요원을 무는 사고가 벌어지자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질 바이든 영부인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독일 셰퍼트개 두 마리를 키운다며 한 마리의 이름은 '챔프'로 13살이 된 노견이고, 다른 한 마리의 이름은 '메이저'로 2018년 델라웨어의 동물보호서에서 입양한 어린 개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3살이 된 메이저가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는 그동안 백악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원들과 경호원을 향해 심하게 짖거나, 공격을 하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피해자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바로 개들의 이소를 결정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영부인은 지난달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개들이 백악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말 집중하고 있다"며 "개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뛰놀 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등 익숙하지 않은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밭인 사우스 론은 일반 대중도 담장을 넘어 볼 수 있는 구조다.
챔프와 메이저는 4년 만에 백악관에 들어선 '퍼스트 도그'다. 미국 대통령 대부분은 백악관에서 반려견 등 동물을 키웠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벽증이 있다며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메이저'의 경우 백악관에 입성한 역대 두 번째 유기견으로 조명받은 바 있다. 독성 물질에 노출됐던 메이저는 주인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호소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