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박영선 캠프)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박영선 캠프) 천지일보 2021.3.9

여야 모두 4.7재보선 성적 주시

이재명-이낙연 구도 속 尹 가세

尹, 제3지대서 존재감 부각할듯

재보선 후 野 대대적 정계 개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경쟁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8월 29일 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 만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4.7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서 상임선대위원장, 가덕도 특위 위원장을 맡아 당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재보선 승리를 언급할 정도로, 차기 대선주자들의 운신의 폭을 결정짓는 건 재보선 성적표다. 현재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 재보선의 승리를 이끌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만약 여당이 재보선에서 패한다면, 제3후보가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는 4~5월쯤 대권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지목된다. 사퇴 직후 대권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1위를 기록하는 등 대권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사건을 고리로 메시지를 내놓은 윤 전 총장은 ‘반문(반문재인)연대’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그가 제3지대에서 지지세력을 끌어 모으고, 재보선 이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다. 재보선 이후 야권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대권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의미다.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주요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이에 따라 야권 일각에선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