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 ⓒ천지일보 DB

‘지하철 지연 또 지연’에 승객들 불편

공사 “열차운행 간격조정, 안전 우선”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인터넷엔 정상운행이라고 뉴스기사가 뜨는데 왜 이렇게 열차가 느리게 가죠? 아니 1년에 한 두 번도 아니고 최근 몇 개월 동안 수시로 이렇게 고장나면 이거 문제가 큰 것 아닙니까?!” -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A씨.

9일 오전 7시 5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경기도 방면 열차 선로에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출근 당시 상황을 본지에 제보한 A씨는 “반복되는 ‘열차지연방송’을 듣고 있던 다른 승객이 열차가 정차하고 문을 열어놓으니까 시계를 몇 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열차 밖으로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문제가 발생한 자동 신호 시스템을 대신해 수동 신호로 잠시 전환하고 열차를 운행하면서 수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신호 장애는 8시 15분께 복구했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아침에 일찍 나와도 신호 장애로 열차가 계속 정차했다. 8시 40분쯤 복구했다는 뉴스기사가 올라왔는데 지금도 열차는 역마다 다 정차하고 있다”며 “복구가 된 게 맞는지 의심스럽고 답답하다. 출근이 또 늦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1호선 열차는 온수역을 지나서부터 이동속도가 서행하더니 2~3개 역에선 완전히 문을 열고 한참을 정차했다.

9일 오전 7시 5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경기도 방면 열차 선로에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열차가 신도림역에서 정차한 뒤 차량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3.9
9일 오전 7시 5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경기도 방면 열차 선로에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열차가 신도림역에서 정차한 뒤 차량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3.9

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치가 완료됐다고 해서 (자동차) 도로처럼 곧바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선로 같은 경우는 레일 위에 빽빽하게 있었던 열차들이 순차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정상화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사고는 신호기 자체의 고장이 아니라, 선로 전환기와 신호기가 불일치해서 발생한 문제”라며 “어떤 장애나 문제가 있으면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소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것을 먼저 확인하고 ‘안전 보존’된 상태에서 운행을 하는게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덜 멈추고 안전 점검을 덜 하는 것보다 ‘안전’을 우선에 두고 운행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며 “승객분들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이 점을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간편지연증명서. (출처: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1.3.9
간편지연증명서. (출처: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1.3.9

지하철 고장 등으로 직장에 지각했을 경우 지하철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출근길에 멈춰 선 지하철에 발을 동동 구른 시민들은 지하철 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도 받을 수 있다.

열차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각 지하철 운영기관의 여객운송약관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자세한 피해보상 범위와 기준은 운영 주체인 도시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약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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