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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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치량 중앙 군사위 부주석 "투키디데스 함정 대처해야"
무력 충돌 우려 제기…바이든 美정부와의 관계 비관론 커지나

중국 군부 2인자인 쉬치량(許其亮) 중앙 군사위 부주석은 미국과의 전쟁 위협에 대비해 중국군이 군비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 부주석은 지난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투키디데스 함정'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기존의 패권국과 새로 떠오르는 강대국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의 용어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이 이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쉬치량 부주석은 "투키디데스 함정과 국경 문제에 직면해 군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전투 수단과 능력의 돌파구를 만들고 군현대화를 위한 견실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 경제의 70% 이상과 맞먹는다면서 중국이 이미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힘을 향한 새로운 장의 핵심적 위치에 서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SCMP는 쉬 부주석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25인 중 하나인 쉬 부주석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의 발언은 중국 정부 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하의 미중 관계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후 변화 등 공동의 문제를 놓고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동시에 미국이 대만,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등 '내정' 문제를 놓고 금지선을 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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